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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저 날카로운 창 … 프랑스 시즌 7호골 작렬

AS모나코의 박주영(왼쪽)이 FA컵 리옹과의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32분 결승 헤딩골을 터뜨린 후 팀 동료 네네와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 달 만에 터진 득점포이자 이번 시즌 일곱 번째 골이다. [모나코 로이터=연합뉴스]
박주영(25·AS모나코)이 달라졌다.

박주영은 25일 새벽 모나코 홈구장 루이2세 경기장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FA컵 32강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32분 결승 헤딩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후 한 달 만에 가동한 득점포다. 2-1로 승리한 모나코는 FA컵 16강에 올랐다. 2008년 8월 프랑스로 건너가 첫 시즌에 5골·6도움을 기록했던 박주영은 두 번째 시즌에는 벌써 7골·3도움을 올렸다. 이런 추세면 시즌 두 자릿수 득점도 가능하다.

◆과거를 잊어라=박주영은 2004년과 2005년 한때 ‘한국 축구의 메시아’로 불릴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나 막상 2005 네덜란드 청소년 월드컵이나 2006 독일 월드컵 같은 국제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프랑스 리그에서 박주영의 플레이를 살펴보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문전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골을 넣던 건 ‘우물 안 개구리’ 때 이야기다. 요즘엔 팀의 공격 흐름을 살려가며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다.

올랭피크 리옹전 결승골은 문전으로 쇄도하며 집중 마크하던 수비를 따돌리고 다이빙 헤딩으로 골 문을 열었다. 다른 골도 골 문으로 달려가는 템포를 살려 공에 발을 툭 대서 넣는 논스톱 슈팅이 많다. 개인기에 의한 골이 아니기 때문에 강한 팀을 상대로도 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 리옹·마르세유·파리 생제르맹 등 프랑스 리그 전통 강호와의 경기에서 박주영이 골을 넣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몸싸움·해결사 기질 향상=예전에는 몸싸움을 꺼렸고 그 때문에 본프레레 감독에게 “후 불면 날아갈 것 같다”는 비판도 받았다. 지금은 키가 크고 힘이 센 유럽 수비수들과 부딪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허정무 감독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김동완 SBS 프랑스 축구 해설위원은 “공격포인트도 많지만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해 주는 등 팀 기여도는 그 이상이다. 모나코에서 가장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박주영이다. 만약 골을 넣는 데만 신경 썼다면 벌써 10골은 넣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또 올 시즌 터뜨린 7골 중 4골이 결승골일 정도로 꼭 필요할 때 골을 넣는 해결사 기질까지 과시하고 있다.

◆박주영의 짝을 찾아라=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 내내 “찬스를 만들어도 해결할 사람이 없다”고 고민하던 허 감독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허 감독은 “비행기를 타기 전 주영이로부터 골을 넣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의 한 자리는 박주영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3-4-3으로 설 경우 박주영을 축으로 좌우에 박지성과 이청용이 측면 공격수로 박주영을 돕는 전형이 된다. 4-4-2로 투 톱이 필요할 경우에도 박주영과 더불어 가장 효율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가 공격 듀오로 낙점될 전망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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