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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독자 김양옥씨가 보내온 ‘아산 예찬론’

3월 폭 2m, 길이 1.6㎞의 나무데크 산책로(오른쪽 조감도)가 설치될 아산 은행나무길. 사진은 지난해 11월 초 단풍이 곱게 든 은행나무길 모습. [조영회 기자]
나에게 가장 걷고 싶은 길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아산 곡교천의 은행나무길이라고 말하겠다. 천안에 사는 나는 아산에 차로 갈 일이 있으면 국도보다 624번 지방도를 통해 간다. 그래야 은행나무길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가 없어 그 길을 통과만 했지 걸을 수 없는 게 늘 아쉬웠다. 그런데 최근 ‘중앙일보 천안·아산’을 통해 차도 옆으로 수변 나무데크를 만든다는 뉴스를 접하고 반갑기 그지 없었다. 올 봄부터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사시사철 걸을 수 있는 길이 된다니 설레기까지 하다. 여름엔 짙푸른 터널, 가을엔 황금빛 터널의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걸을 수 있게 되다니….

나는 이 길과의 추억이 많다. 15년 전 운전 연습차에 앉아 떨리는 손과 발에 힘을 주면서 앞만 보고 달리는 운전 연습을 하던 길이다. 그때 내 눈에는 옆에 있던 은행나무는 보이지 않았고 그냥 직진하는 길이 한가롭고 차가 많지 않아 안심하고 갈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 후 초보운전 시절이 지나 다시 그 길을 가보니 양옆으로 많은 은행나무들이 보였고 운전 연습때보다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아산의 한 호텔 온천탕에 자주 가면서 매년 봄·여름·가을·겨울 은행나무가 변하는 모습을 본다. 지금도 그 길을 다니고 있다. 매년 4월 말 열리는 이순신 장군 축제때는 은행나무 길에서 창문을 열고 노란 유채꽃의 싱그러움과 그곳에서 아이들과 사진 찍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옛날 우리 부부의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나무데크가 생기면 남편과 같이 그 길을 걸으며 흘러가는 곡교천 물 만큼이나 많은 지난날의 추억도 이야기 해보고 싶다.

김양옥씨가 3년 전 성웅이순신축제가 열리는 현충사 앞에서 남편·손자와 함께 찍은 사진.
은행나무길로 연결되는 현충사에 대한 추억도 잊을 수 없다.

벌써 40년이 흘렀다. 1969년 8월 여름방학을 맞은 남편(당시 교사)과 나는 맞선을 본 후 현충사에서 ‘첫 데이트’를 했다. 그 후 약혼식 날에도 참석한 식구들과 함께 현충사에 들러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듬해 우리는 결혼했다. 올해 결혼 40주년이 되었으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나는 아산을 사랑한다. 현충사는 물론이고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온양민속박물관, 측백나무 미로원까지 생긴 신정호는 우리 부부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주 다니던 유일한 나들이 코스였다. 많은 추억과 그리움이 깃든 장소들이다. 신정호 주변은 몇년 새 몰라보게 새로 단장돼 외지 친지들이 방문하면 함께 둘러보는 고정 코스가 됐다.

앞으로 내가 사는 천안과 내가 좋아하는 아산, 두 도시가 모두 살기좋고 살맛나는 도시로 더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따뜻한 봄이되면 다시 아산의 내 ‘유적지’들을 찾아 추억의 이삭을 줍고 싶다.

김양옥(66·천안시 쌍용동 대우타워아파트)

◆곡교천 은행나무길=1974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 때 은행나무 365그루가 곡교천변 2차로 양옆에 심어져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2000년 국토해양부 주관 ‘아름답고 걷고 싶은 도로’ 선정, 산림청 주관 ‘아름다운 숲’ 2000, 2001년 연속 최우수상. 하지만 도로 변에 인도가 없어 보행이 불가능했다.

3월 이 길의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1.6㎞ 구간에 폭 2m의 나무데크가 설치된다. 국토관리청이 소요 자재(10억원)를 지원해 아산시가 공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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