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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새 학습시스템 도입 바람

학원의 수업이 변화하고 있다. 수업방식은 세분화돼 학생의 집중도 향상을 꾀하고, 논·구술 대비에 한정됐던 토론식 수업이 스타 강사의 입시강의에 도입됐다. 진도에 구애받지 않고 한시간에 단 한 문제를 푸는 심화학습도 유행하는 추세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강사에서 학생으로 이동한 수업의 ‘자기주도권’이다.



40분 강의+30분 자습 한번에
언어 수업은 토론식으로

학습 효율을 확 높이는 ‘드릴형 수업’



남선영(명덕여고 3)양은 최근 공부방식을 바꿨다. 개념을 배운 직후 문제를 풀고 틀렸을 경우 다시 개념으로 돌아가 점검한다. 최근 참가한 한 캠프에서 배운 ‘드릴형’ 공부법을 그대로 따라했더니 기억도 오래가고 효율도 높아지는 것 같아 흐뭇하다. 백지에 간단하게 정의를 적을 수 있을 때까지 개념을 확실하게 익히는 습관도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남양은 “정답과 해설만 확인하고 대충 넘어갔던 때보다 훨씬 기억이 오래간다”며 “고1·2때 좀더 빨리 알았다면 기초를 더 탄탄하게 쌓았을 것 같아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비상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은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공부가 끝나야 한다”며 “강의 따로 자습 따로의 시스템은 공부 에너지를 낭비하는 가장 큰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3시간에 가까운 수업 동안 강사의 현란한 설명을 듣기만 한 뒤, 자습시간에 제대로 문제를 풀지 못하는 학생은 결과적으로 수업에서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습은 강의를 들은 직후, 수업시간 도중에 이뤄져야 한다”며 “생생한 기억을 살려 문제를 풀고, 모르는 부분은 바로 강사에게 질문해 잘못된 개념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상에듀는 1년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올 2월 중순부터 일본 학원가에서 시행중인‘드릴형 수업’을 국내에 런칭할 계획이다. 이 수업방식은 40분 강사의 강의를 들은 직후 30분간 자습시간을 진행, 담당 강사와 복습을 완성하는 형태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맞춰 세분화된 워크북으로 차별화도 노렸다.



예습과 본 수업, 드릴과 복습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워크북의 순서대로 학습하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비상에듀 노중일 연구원은 “지난 겨울 신청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학습캠프를 가지고 실제 시스템을 진행했다”며 “참가자 대부분이 학습 효율 향상에 매우 큰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수업시간 동안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캠프에 참가한 홍성준(경기 소하고3)군은 수학과 외국어영역의 학습에 드릴형 수업방식이 특히 유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은 공식을 알고 있어도 어떻게 적용하는지 모르면 풀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모르는 부분을 바로 선생님에게 질문해 해결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니 시간낭비가 없고 집중도도 자연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시간에 구애 안 받고 단 한문제에 집중도



토론식 수업을 통해 언어영역 성적을 높이는 수업방식도 있다. 지난해 두번째 수능을 치른 고기현(20)군은 고교 재학시절 2등급이었던 언어영역 성적이 1등급으로 뛰어올랐다. 토론식 언어수업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그는 “지루한 일방향식 강의만 들었던 재작년엔 성적이 늘 지지부진했다”며 “지난 3월 토론식 언어영역 수업을 듣고나서부터 6월·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수능까지 언어영역 1등급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의 오찬세 강사는 지난해부터‘언어영역 클리닉’강좌를 오프라인 학원에 개설했다. 이 강좌는 토론을 통해 언어영역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강좌당 수강생도 20명으로 제한했다. 학생들은 3시간의 수업시간 동안 실제 수능에 출제된 문제를 골라 왜 자신이 특정 선지를 답이라 생각했는지 근거를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 수업에 참여한 유채린(동덕여고 2)양은 “정답률이 낮은 유형의 문제를 깊이있게 학습하니 기억에 남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진도와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이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한시간 동안 한 문제를 겨우 풀 때도 있다. 문제에 숨어있는 각종 개념과 형식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저절로 수능형 심화학습이 되는 셈이다.



새로운 방식의 수업은 온라인 강좌에서도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 강사는 최근 2010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지리산 뻐꾹새’의 지은이 송수권 시인과 직접 인터뷰를 해 자신의 온라인 강좌에서 무료로 배포했다. 그는 “정답률이 가장 낮았던 지문의 저자에게 직접 시의 제작 의의를 듣자는 것이 취지였다”며 “신선하고 새로운 수업방식은 학생과 강사 모두에게 활력소가 되는 만큼 온·오프라인에 관계없이 계속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비상에듀가 개최한 드릴형 수업 1박 2일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비상에듀]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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