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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외무고시로 외교관 뽑는 건 문제”

이명박(MB) 대통령이 최근 “외교관을 외무고시로만 뽑으면 외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외교관 임용 방식의 다변화를 주문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24일 전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아카데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은 뒤 “(외교관 임용 방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선하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외교 아카데미(가칭)’는 외교통상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외교인력 양성기관이다.



MB, 임용 방식 다변화 주문

이 대통령은 또 “외교관을 한 번의 외무고시로 뽑는 방식은 급변하는 국제사회에서 외교활동을 강화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외교아카데미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행정고시와 외무고시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행시·외시를 통합할 경우 외교관 인력풀(pool)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인사비서관실이 행시와 외시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연구 중에 있으나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그림은 그리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회의의 보고 안건 중에는 외교관 임용제도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며 “이 대통령이 불쑥 외교 아카데미에 대해 질문한 다음 그런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외교통상부의 ‘외무고시 순혈주의’를 바꾸라는 걸 의미한다고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외교통상부로부터 2010년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외교관들의 선진국 근무 선호 풍토를 비판했다. 그는 “외교관은 아프리카 등 오지로 파견돼도 보다 좋고 편한 곳으로 가기를 기다리지 말고 현지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 각 공관에서 실시하는 외교관 현지채용도 늘려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류우익 주중대사 임명장 수여식 등 자리에서 “외교부가 현지를 잘 아는 사람들을 써야 한다” “중국 같은 경우엔 각 성(省)별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등의 발언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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