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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추적] 기생 명월이 몸 일부가 왜 국과수에 …

19일 서울 양천구 신월7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 특수부검실엔 흰색의 대형 보관장비가 봉인된 채 놓여있었다. 자물쇠를 열자 70대 남자의 머리와 30대 여성의 신체 중 일부가 보였다. 포르말린이 가득한 대형 유리통에 담긴 남성의 머리는 양쪽 볼 아래의 살이 벗겨져 있었다. 치아는 튼튼해 보였다. 머리에는 실로 꿰매놓은 자국이 보였다. 부검한 흔적이다.



18일 서울중앙지법엔 국과수에 보관 중인 신체 일부를 폐기해 달라는 소장이 접수됐다. 소송을 제기한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 혜원 스님은 “국과수에 보관된 신체 일부는 백백교 교주의 머리와 명월이란 기생의 생식기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체 표본을 만들어 보관하는 것은 공익이나 의학적 관점에서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이들 표본은 남성적 시각이나 성적 호기심에 근거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국과수에 보관된 머리는 백백교 교주였던 전용해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백교는 전용해가 1923년 경기 가평과 양평 일대를 근거지로 삼아 창시한 종교단체다. 백백교는 ‘조선에 큰 홍수가 나지만 교도가 되면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포교했다. 그는 1927년부터 10년 동안 반기를 든 신도 620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경찰에 붙잡힌 백백교 간부 12명은 교수형에 처해졌다. 교주인 전용해는 도주했다가 1937년 경기도 양평 용문산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



일본 경찰은 전용해의 시신을 수습하고 ‘살인자의 뇌’를 연구용으로 보관했다. 당시 일본 경찰은 전용해의 뇌 구조와 그의 살인 행각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하려 했던 의도로 보인다. 고려대 문국진 명예교수(법의학)는 “전용해가 매독에 걸렸다는 소문도 있어 (일본 경찰이) 매독이 뇌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두개골을 적출했다는 설도 있다”고 말했다. ‘명월이’로 알려진 30대 여성의 신체 일부도 일본 경찰이 부검했다.



명월관은 일제 강점기에 서울 종로에서 유명했던 기생집이다. 여기서 일하던 ‘명월이’와 동침한 남자들이 줄줄이 숨졌다고 한다. 이들 부검체에 대한 관련 자료는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일제시대 경찰부 감식과가 보관하던 것이 55년 내무부 산하에 설립된 국과수의 전신인 치안국 감식과로 전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국과수 서중석 법의학부장은 “55년 국과수 전신인 연구소 창설 당시 치안본부에서 넘겨받아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법원 결정이 나면 적당한 절차를 거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강기헌·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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