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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원망스러운 한 수

<8강전 1국>

○ 쿵제 9단 ● 박영훈 9단



제6보(52~65)=크게 집을 깬 것도 없이 쫓기고 있으니 죽을 맛이다. 52와 54는 두는 입장에선 손맛이 기가 막히고 당하는 쪽에선 속이 매우 쓰린 수들이다. 55로 달아나는 모습을 본 쿵제 9단은 드디어 미뤄 뒀던 좌상으로 손을 돌려 62까지 귀를 취한다.



허망한 일이다. 이곳의 ‘축머리’를 놓고 박영훈 9단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심하며 떠돌았던가. 그 축머리를 위해 55까지 고심참담하며 변화를 이끌어 냈지만 돌아오는 평가는 싸늘했다. 축은 축대로 실패했고 우변 파괴도 별게 없다는 것이었다.



63으로 지키며 바둑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저 멀리 박영훈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흑▲가 보인다. 63을 A에 뒀더라면 바둑은 지금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그 그림이 ‘참고도’다. 이 그림과 실전은 어떤 차이가 있나. 우하 백집이 줄어든 것과 좌상 백집이 늘어난 것은 비슷하다. 그러나 흑은 큰 차이가 있다. 63과 64가 맞보기처럼 돼 있어 모양을 키울 수 없다. 더구나 64를 당하니 흑▲ 한 점은 생불여사(生不如死)의 신세. 이 돌을 살리면 하변이 무너질 테니 차라리 버리는 게 나을지 모른다. 바둑은 단 한 수가 흐름을 바꾼다. 이 판은 너무 멀리 간 흑▲의 한 수가 판을 생판 다른 길로 끌고 가 버렸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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