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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게이단렌 새 회장 내정된 요네쿠라

일본 최대의 재계 모임인 ‘게이단렌(經團連)’ 새 회장에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72·사진) 스미토모(住友)화학 회장이 내정됐다. 요네쿠라 내정자는 오는 5월 정기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4년. 그는 이미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게이단렌 부회장을 역임했다.



일본 재계 손꼽는 국제통
글로벌 시장 강화 포석

지금은 게이단렌 회장의 자문기구인 평의원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게이단렌의 속사정을 잘 파악하는 인물이다.



요네쿠라가 게이단렌 회장 내정자로 확정되자 일본 재계는 반기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의 화두로 ‘해외 진출’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내수에 치중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각오를 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아래서 일본 재계 최고의 ‘국제통’으로 꼽히는 요네쿠라 회장이 게이단렌 회장으로 내정되자 박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요네쿠라의 회장 내정은 게이단렌의 또 다른 관례를 깨는 시도다. 종전에는 재계의 이해를 조정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옛 재벌 계열회사가 아닌 독립 기업의 경영인이 게이단렌 회장을 맡았다.



현 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孵뵨夫·캐논 회장) 회장도 이 경우다. 하지만 스미토모화학은 옛 재벌 계열사다. 관례를 중시하는 일본 재계가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한 것은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일본 기업의 경영자들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안목이 좁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출의 65% 이상을 국내 시장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만 잘 파고들어도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해외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정이 달라졌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계속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빠진 일본 시장에 안주하면 모두 공멸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요네쿠라 신임 회장은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일본 재계를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도쿄대 법대 출신인 그는 1960년 스미토모화학에 입사한 이후 50년간 해외 업무를 담당해왔다. 입사한 지 40년 만인 2000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2009년에는 회장에 올랐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마당발로 통할 만큼 현지 사정을 꿰뚫고 있다. 요네쿠라가 이끈 스미토모화학의 해외 매출 비중은 40%에 달할 정도다.



그는 지금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해외 비중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외국 기업과의 협상과 교섭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이미 80년대 초 기획과장 시절에 싱가포르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총괄 지휘했을 정도로 수완을 발휘한 바 있다. 사장 시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대규모 석유정제 일관 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새로운 합작 사업을 완성하기도 했다.



요네쿠라 체제 앞에는 만만찮은 과제도 놓여 있다. 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권과 관계를 잘 풀어야 한다. 지난해 8·30 총선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게이단렌은 새로 출범한 민주당 정권과는 물과 기름처럼 껄끄러운 관계다.



민주당은 600만 명에 이르는 노조 회원들의 지지를 받는다. 민주당이 게이단렌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이유다. 15명에 이르는 부회장이 모두 회장직 제안을 거절한 것도 새 정권과의 관계 구축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애초에는 차기 회장으로 현 정권과 친분이 두터운 니시다 아쓰토시(西田厚聰·65) 도시바 회장과 나카무라 구니오(中村邦夫·70) 파나소닉 회장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들은 현 정권과의 관계가 너무 두드러진다는 부정적 여론 때문에 배제되고 대안으로 떠오른 게 요네쿠라였다. 그는 친노조 성향의 민주당 정권을 설득해 가면서 일본 재계의 활로를 열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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