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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10년 후 유럽·일본 경제 꺼지고 100년 뒤 중국, 미국 적수 못 돼

100년 후를 예언하는 전문가는 많아도 1년 뒤를 전망하는 전문가는 없다는 우스개가 있습니다. 100년 뒤 그 ‘예언’이 맞았는지 여부를 따질 사람은 없으리란 점에서 나온 이야기죠. 하지만 모르면 당합니다. 개인, 기업, 국가 마찬가지입니다. 멀리 보고 크게 생각할 필요도 있습니다. 해서 인류가 어디로, 얼마나 가고 있는지 아는 데 도움이 될 책을 소개합니다.

2020 퓨처 캐스트
 로버트 J. 샤피로 지음
김하락 옮김, 랜덤하우스
528쪽, 2만2000원

100년 후
 조지 프리드먼 지음
손인중 옮김, 김영사
371쪽, 1만6800원


‘과거는 미래를 내다보는 창(窓)이다’라고 한다. 그래선지 과거와 현재의 통계 그리고 추세를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일은 점이 아니라 ‘미래학’이란 그럴 듯한 이름의 학문이 된다. 학문으로서 독자적인 패러다임을 갖췄는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미래학 책을 들춰보는 일은 대체로 흥미롭고, 때로는 이롭다.

미국 클린턴 정부에서 상무부 차관을 지낸 샤피로가 쓴 『퓨처 캐스트』는 글로벌 경제지형도를 조망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에 따르면 10~15년 후 세계 흐름을 바꿀 변수는 인구 고령화· 세계화· 미국-중국 대결구도 세 가지다. 고령화 문제는 이미 많이 지적됐다. 노년층은 늘고, 노동인구가 줄면서 의료보험과 연금 등 사회보장제도는 물론 일자리와 국가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 말이다. 지은이는 미국은 이민 장벽을 낮춰 결국 이 난제를 헤쳐 나갈 것이라 한다. 중국의 전망도 밝다. 2020년 노년층이 1억 7000만 명이나 되겠지만 노동력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데다가 노동인구가 농업과 낡은 국영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이동하면서 국가 차원이 생산성은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 전망한다.

세계화를 보는 지은이의 시각도 독특하다. ‘비트 세계화’란다. IT산업의 발달에 따른 결과임을 가리키는 데 전망은 비관적이다. 컴퓨터와 아웃소싱의 물결에 밀려 미국 유럽 일본의 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은 필연적이란다. 현재 미국 대기업 가치의 3분의 2가 무형재산임을 지적하며 아이디어를 다루는 상위 20%와 단순노동을 하는 하위 20%를 뺀 중간층 근로자는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도 진단한다. 유럽과 일본 경제가 침몰하고 ‘세계화 모범생’ 중 하나인 한국의 앞날은 밝다는데 문제는 개인 차원의 대처는 뽀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100년 후』는 정치 전망에 무게를 둔 책이다. 지은이는 세계적 싱크탱크 스트랫포의 설립자. 그는 다수설과 달리 중국은 미국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 본다. 북으로 시베리아, 남으로 히말라야와 정글이 가로막고 인구 대부분이 동부에 몰려있는 지리적 고립과, 해군력의 부실, 경제적 불평등 심화에 따른 정세 불안정을 그 이유로 꼽는다. 대신 일본· 터키· 폴란드의 부상을 꼽으며, 2050년 경 일본과 터키가 손잡고 미국에 도발하는 상황을 그렸다. 극초음속 비행기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우주전쟁인 ‘배틀 스타’가 벌어진다는데 솔직히 미래학적 전망이라기보다 SF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하긴 지은이의 모토가 “현실적인 태도를 유지하되 불가능한 것을 예상하라”라니 그럴 법 하기는 하다. 아, 책에 실린 밝은 소식 하나. 2050년 전쟁 후 비약적인 기술 발달로 에너지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되며 한국은 2030년 훨씬 이전에 통일된단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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