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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난방’한 해 5000만원 아껴

난방 공급 온도를 낮추고 공급 시간을 줄여 연간 5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낸 서울 독산동 한신아파트 관리소장 안두용씨(오른쪽)가 보일러실 직원과 함께 가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19일 오후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서울 금천구청과 마주 보고 있는 금천구 독산동의 한신아파트 단지.

9~23층짜리 아파트 13동에 1000여 가구가 사는 이 단지는 지은 지 20년가량 됐다. 관리사무소에서 50m가량 떨어진 지하보일러실에 들어가자 빨간색 관들이 빼곡히 연결된 대형 보일러가 눈에 들어왔다. 이 단지는 대형 보일러 3대를 틀어 각 가정에 난방을 공급하는 중앙집중식 난방을 쓴다. 그런데 이 방식은 가구별로 온도와 난방시간을 조절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온수가 처음 도달하는 맨 위층은 따뜻하지만 온수가 늦게 도달하는 맨 아래층은 춥다. 그러다 보니 겨울이면 아래층을 위해 난방을 과하게 틀어왔다. 이 때문에 위층이나 중간층 주민들은 더워서 창문을 열거나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지내곤 했다. 난방비 지출도 많고 주민들도 불만인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다.

하지만 2008년 겨울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보일러 가동시간을 줄인 것이다. 최저 기온이 영상 18도 밑으로 떨어지면 틀던 보일러를 영상 13도 이하에서만 가동했다. 또 영하 10~15도면 하루 8시간씩 틀었지만 이것도 7시간으로 줄였다.

주부 이성희(47)씨는 “처음엔 불만을 표시하는 이웃도 있었지만 요즘은 별 불편을 못 느낀다”며 “더워서 창문을 열어놓는 모습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단지가 보일러 가동시간 단축에 나선 것은 금천구청으로부터 “에너지 절약 시범 아파트가 되어 달라”는 권유를 받고서다. 주민 대표자회의에서 토론 끝에 이를 수용했고 곧이어 금천구·에너지시민연대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주민 대표들은 단지 내 방송을 통해 이를 홍보하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안두용(51) 아파트 관리소장은 “보일러 가동을 줄이면서도 불편을 없애기 위해 기상청의 최저 기온 예보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밝혔다. 그는 요사이처럼 기온 변화가 심할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보일러실을 찾아 가동상황을 점검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이 단지의 연료(도시가스)비 지출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11월 도시가스 사용량은 2008년 같은 기간보다 10.5%나 줄어든 131만5000㎥였다. 가스요금이 7%가량 올랐음에도 연료비를 5000만원이나 절감했다.

단지 부녀회장인 김현진(44)씨는 “내친김에 에너지 절약 전문기업(ESCO)을 통해 낡은 난방시설을 교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SCO 사업은 에너지 기업이 먼저 돈을 투자해 시설을 개선한 뒤 에너지 절약으로 아낀 돈의 일부를 가져가는 제도다.

이 단지는 조만간 서울시로부터 스마트 계량기 등 친환경 제품을 제공받는다. 서울시가 에너지 절약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에코마일리지’(ecomileage.seoul.go.kr) 제도에 따라서다. 서울시는 아파트 단지나 개별 가정·사무실 등에서 전기·가스·수돗물을 과거 2년간 월별 사용량보다 평균 10% 이상(최근 6개월 기준) 덜 쓰면 각종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현재 11만8800가구와 6500개 단체가 가입해 있다. 서울시 유광봉 기후변화정책팀장은 “앞으로는 인센티브로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도 제공해 그 자체가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줄이기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찬수·홍혜진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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