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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사법부도 당파·지역 따라 판단 갈리나 … 황당하고 우울”

소설가 이문열(62·사진)씨가 ‘강기갑 국회 폭력 무죄’ ‘PD수첩 명예훼손 무죄’ 등 최근 논란이 된 일련의 재판 결과에 대해 우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 10여 년 이념 논쟁의 한복판에 섰다가 ‘책 장례식’이란 가공할 공격까지 받았던 그다. 그 역시 때론 강하게 좌파를 비판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문학에 전념하겠다며 논쟁을 자제해 왔다. 그는 21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면서 황당하고 울적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사법부와 여권 권력이 충돌하는 양상을 어떻게 보나.

“언급하고 싶지 않다. 굉장히 우울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우울한 이유는.

“예전에 내가 다분히 엄살 섞인 한탄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게 엄살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일련의 판결이 정당한 사법부의 판단이라면 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이제 1심 판결이 나왔는데.

“확정된 판결은 물론 아니다. 사법 절차로 보면 적어도 2분의 1 이하의 과정일 뿐이다. 그러나 어떤 판사가 담당하느냐에 따라, 형사재판이냐 민사재판이냐에 따라 같은 사안의 판결이 크게 다른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전교조 시국선언 재판의 경우 지역마다 유·무죄 판결이 다르게 나오지 않았나. 사법부도 당파와 지역에 따라 판단이 갈리는 것인가. 객관성이 사라진 것 같아 즐겁지 않다. 즐겁지 않은 황당함이어서 우울하다. ”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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