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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풍향계’ 광주 찾은 손학규

강원도 춘천에서 칩거 중인 민주당 손학규(사진) 전 대표가 21일 광주를 찾았다. 빨간 넥타이를 매고 덥수룩했던 수염도 깎았다. 당 소속 이용섭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난해 10·28 재·보선때 수원 장안 선거를 지원한 뒤 계속 칩거해 왔다. 손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여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땅의 민주주의에 대해 광주 영령들과 함께 어떻게 생각할까. 세종시 백지화를 위해 여론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니 이런 오만과 독선이 어딨나. 어떻게 법원에서 무죄 판결했다고 여당에서 대법원장에게 책임지라고 할 수 있나. 이런 강권정치를 하고 공포정치를 하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이다.”

이날 손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당내에선 “정치 재개의 신호탄”(한 초선 의원)이란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복당 원서를 제출하고(13일), 비주류 측이 정세균 대표의 ‘사조직 ’ 의혹을 제기하는 등 당권 다툼이 점화된 상태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축사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 아직은 춘천에 좀 더 있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때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지금 당장 계획을 말하기보단…”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대표와 당 밖에서 야권 통합 운동을 하고 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이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총리는 손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2008년 1월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당은 어떠한 정체성도 없이 좌표를 잃은 정당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탈당했었다. 그러나 이날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를 나눴고 행사 중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다.

광주=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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