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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백두산 초대소에 임시 군 사령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쟁이나 국가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군을 지휘할까. 백두산 초대소가 임시 사령부로 활용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에 본부를 둔 국제군사전문잡지 칸와(漢和) 디펜스 리뷰의 분석이다. 이 잡지 중화판 2월호는 북한 전역에 산재한 김정일 초대소가 임시 사령부로 활용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백두산 초대소가 제1후보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석은 지금까지 북한을 탈출한 30여 명의 군과 정보 관계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군 수뇌부와 비상시를 대비한 초대소 보수 회의를 주재했으며 이 자리에서 전시 군 사령부 운용 문제 등이 거론됐다고 주장했다.

비상 시나리오는 세 가지 상황을 예상해 마련됐다. 평양이 외국군에 점령될 경우, 주민 폭동으로 무정부 사태가 될 경우, 군 내부 폭동이나 쿠데타가 발생할 경우 등 세 가지다.

이런 사태가 닥치면 김 위원장은 백두산 초대소로 피신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이곳은 상당히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주변이 산악 지역이어서 외부 공격이 쉽지 않은 천혜의 요새다. 1980년 9월 준공된 이 초대소는 이후 계속해서 수리돼 관리 상태가 양호하다. 총 부지 면적은 95만㎡에 이른다. 부근에는 삼지연 비행장이 있어 항공기를 이용한 해외 탈출도 용이하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 비행장 외부에는 전투기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여러 개의 지하 통로가 확인됐다. 탈북자들은 이 지하 통로가 부근 백두산 초대소와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지하에 10여 대의 헬기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의 인민무력부와 노동당 간부들도 비상시 항공편으로 한 시간 이내에 삼지연 공항에 도착해 김 위원장과 합류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해외 도피도 쉽다. 김 위원장은 2007년 러시아제 최신 여객기인 Tu 204-300 두 대를 구매했다. 이 중 한 대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육로를 이용할 경우 수십 대에 이르는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탈 것으로 보인다. 평소 애용하는 열차의 경우 함흥 72호 초대소에서 대기 중인 전용열차를 이용해 중국의 지린(吉林)성으로 빠져나가면 된다.

물론 다른 초대소 역시 상황에 따라 김 위원장이 피신하거나 지휘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특히 김일성 전 주석이 애용했던 묘향산 초대소의 경우 지하 방어 시설이 완벽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평양에서 탱크로 3~4시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사령부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원산 초대소는 해변에 위치해 있는 데다 평양에서 차량으로 두 시간 거리에 있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함흥의 72호 초대소는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북방에 위치해 상황에 따라 임시사령부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역이 있어 외부 노출이 쉽다는 약점이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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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