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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강진] 생후 23일 아기도 구출 … 생존의 기적은 계속된다

희망은 힘이 세다. 7만5000명 이상 숨진 대재앙 속에서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어린 희망들’은 꿋꿋이 태어나고, 자라고 있다.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흘 전 이스라엘 구호대가 운영 중인 간이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 벨기에 구호대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다섯 살 소년과 네 살배기 소녀, 미 해군 의무대원의 품에 안겨 물을 마시는 탈수증 걸린 아이. [포르토프랭스 로이터=뉴시스]
규모 7.0의 강진이 아이티를 덮친 지 9일째, 구호 활동의 초점은 서서히 ‘매몰자 구출’에서 ‘생존자 지원’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기적은 멈추지 않았다. 믿기 힘든 구출 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약한 어린이들이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 사례가 많아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CNN·AF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20일(현지시간) 포르토프랭스의 한 주택가에선 몬레라는 이름의 5살짜리 소년이 삼촌에 의해 구출됐다. 지진 직후 소년의 어머니는 죽었고, 아버지는 실종됐다. 소년의 삼촌은 실종된 몬레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무너진 건물 잔해를 헤치다 몬레를 구했다.

같은 날 멘지 바이나 사농이란 이름의 11살 소녀도 어머니와 이웃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사농은 매몰 후유증으로 악몽에 시달리고 있지만 서서히 건강을 되찾아 가고 있다.

19일엔 프랑스·콜롬비아 구조팀이 아이티 남부 야크멜시에서 생후 23일 된 영아를 구출했다. 구조팀은 지진으로 집이 무너질 때 홀몸으로 빠져나왔다는 아기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다섯 시간 동안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아기를 구해냈다. 엘리자베스란 이름의 이 아기는 잔해 속 빈 공간에 있었다. 붕괴된 지붕이 아기를 덮치는 걸 기둥이 막아줘 무사할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일주일 동안 아무 것도 먹거나 마시지 못했지만 크게 다친 곳 없이 건강했다.

유엔은 20일 현재 세계 각국에서 온 43개 수색·구조팀 1739명의 대원들이 아이티에서 매몰자 구조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총 121명이 이들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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