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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은빛 장관 … 한라산 등반객 몰린다

한라산에 연말과 연초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은빛 세상이 펼쳐지자 이를 보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제주도 제공]

세계자연유산이자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이 연초부터 몰려 오는 등산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제주도 산간에 대설이 잇따라 내리면서 쌓인 눈으로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보호관리부에 따르면 폭설로 한라산의 은빛 장관이 지속되면서 최근 주말과 휴일은 물론 주중에도 한라산국립공원 내 어리목·영실·성판악·관음사· 돈내코 등 5개 등산로를 찾는 등산객·탐방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첫날(1일) 6500명이 한라산을 찾은 데 이어 2일에는 9925명이 몰려 겨울철 하루 등산객으로는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9일에는 5694명, 10일에는 7488명이 산행을 했다. 16일에는 6818명, 17일에는 7787명이 한라산에 올라 숲 지대에 만발한 눈꽃과 고지대에 펼쳐진 설원을 즐겼다.

연초 가족과 함께 한라산에 오른 최원준(44·부산시 해운대구)씨는 “한라산의 은빛 세계가 주는 감동은 상상을 초월한 수준이었다”며 “등반로를 따라 가던 도중 노루도 눈에 띄어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21일까지 한라산을 찾은 사람은 모두 7만330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2910명보다 38.5%가 늘었다.

특히 성판악과 어리목에 등산객이 쏠리면서 이들 등산로는 입구에서부터 정체현상이 빚어지는 기현상도 보였다. 또 해발 1500m의 진달래밭 대피소와 해발 1700m의 윗세오름 대피소는 추위를 녹이려는 등산객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설원의 한라산이 인기를 끌면서 제주관광공사가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인기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매주 금·토·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웰컴센터~천아오름~어리목 입구 코스에 한라산 눈꽃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주 이용객이 2000여명 선이었지만 올 들어 첫주는 3500여명에 이르렀다. 그 후에도 매주 3000명 이상이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의 강병식 관리팀장은 “2007년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고, 2008년 어리목에 탐방안내소가 만들어지면서 한라산을 찾는 발길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설 속 장관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행렬은 반가운 일이지만, 겨울철 등산은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제주관광공사는 28일 중국 광저우와 대만·싱가포르 관광객 400여명을 초청, 한라산 등산로를 걸으며 눈꽃을 즐기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눈꽃 트레킹대회’를 연다.

한라산 등산객은 2005년 73만4000여명, 2006년 74만5000여명, 2007년 80만4000여명, 2008년 92만5000여명, 지난해 98만8000여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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