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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베이스볼파크서 만난 이승엽, 부진 탈출 다짐

“기술보다는 마음이 문제였다.”

이승엽이 21일 전남 강진 베이스볼파크에서 KIA 타이거즈 잔류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강진=뉴시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34·요미우리)이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진의 이유가 ‘마음’에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이승엽은 21일 아버지 이춘광씨의 고향인 전남 강진의 베이스볼파크를 방문해 “기술적인 문제보다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강한 남자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후회 없이 뛰겠다”=이승엽은 “요미우리와 계약이 끝나는 올 시즌은 너무나 중요한 해다. 그런 만큼 잘 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지금까지 구단으로부터 ‘나가라’는 말을 듣지는 않았는데 잘못하면 그럴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 비참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요미우리 입단 3년째였던 2008 시즌 이승엽은 45경기에 출장해 8홈런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2006·2007년 두 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지난해에도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시즌 4번째 경기인 요코하마전 첫 두 타석에서 내리 삼진을 당하자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이승엽을 대타로 교체했다. 이후 이승엽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5월네 부터는 허리 통증까지 찾아왔다. 결국 타율 0.229, 16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연봉 6억 엔(약 75억원)을 받는 선수의 성적으로는 걸맞지 않았다. 백인천·김인식 전 감독 등 야구 선배들은 “이승엽이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편하게 즐기면서”=이승엽은 지난해 11월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KIA와의 한·일 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때 “모처럼 스트레스 없이 야구를 즐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귀국 때 체중이 줄었던 것도 “그만큼 스트레스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 생각을 바꾸었다. 그는 “마음을 편하게 먹겠다. 예전에는 운동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운동에만 매달려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음이 편해야 운동도 잘 할 수 있다. 요즘은 야구가 즐겁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승엽은 올 시즌도 험난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1루 전향설이 도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새 외국인 선수 에드가 곤잘레스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이승엽은 “개인적으로 자존심이 상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프로니까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 어린 선수나 외국인 선수와의 싸움에서 이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태극마크 다시 한번”=이승엽은 올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뒤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는데 좀 빨랐던 것 같다. 1루 경쟁자가 많지만 실력이 된다면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일본 무대에 진출한 김태균(28·지바 롯데)과 이범호(29·소프트뱅크)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같이 뛸 때는 내가 앞서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똑같다. 오히려 내가 뒤처질 수 있다”며 “일본에서 7년째인데 두 후배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다. 후배들이 나보다 잘 해서 한국 야구가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로는 “굳이 숫자를 정한다면 홈런 30개를 치고 싶다. 그러면 타점도 100개 정도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승엽은 이달 말 일본으로 건너가 2월 1일부터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팀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강진=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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