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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미국대사 ‘블로그 외교’ 활발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아이티에 따뜻한 도움과 지원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지원과 도움이 아이티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사진) 주한 미국 대사가 미 대사관 공식 카페(CAFE USA, http://cafe.daum.net/usembassy)에 있는 자신의 블로그에 21일 ‘아이티 지진 참사’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의 일부다.

스티븐스 대사는 2008년 9월 부임한 이후 ‘심은경의 한국이야기’란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왔다. ‘심은경’은 그가 1970년대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일할 때 얻은 한국 이름이다. 블로그는 영어와 한국어로 실린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스티븐스 대사가 영어로 쓰면 직원이 번역을 해서 싣는다”며 “주한 미 대사가 정기적으로 블로그를 쓰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블로그에는 21일까지 58개의 글이 올랐다. 한 달 평균 4건 정도 썼다. 글마다 최소 200명이 읽었다. 2000명이 넘은 것도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과 김수환 추기경 서거 등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나 전북 자전거 여행 등 특별한 일을 치렀을 때 행사 뒷얘기나 만난 사람들의 사연, 자신의 소감을 주로 적고 있다.

스티븐스 대사는 21일 “한미관계 변화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편하게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한국인 직원들의 제안에 블로그를 시작했다”며 “주로 일요일 저녁에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면서 재미있는 소재를 생각한 뒤 월요일 아침에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는 “내 블로그는 여러 사람이 의견을 제시하거나 꼭 봐야할 한국 영화나 공연을 추천하는 등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로그 외교’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에는 관련 사진이 여러 장 게재돼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지난해 8월 올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휴전기념일’이란 제목의 글에는 1953년 7월27일 6·25전쟁 정전협정에 서명하는 마크 클락 당시 미 극동 사령부 최고사령관의 사진을 올려놓았다.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구한 것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휴전기념일’로 선포해 미국의 모든 공공기관이 조기를 게양하게 된 사연과 함께 주한미국대사관을 조기가 걸린 사진을 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오바마 대통령 방한 뒷얘기를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태권도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에도 친숙했다. 신선로는 처음이었지만 매주 좋아했다. 저처럼 모든 반찬을 다 맛보았는데, 그중 다시마 튀각에 반한 것 같았다. 백악관으로 다시마 튀각을 좀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짬뽕’과 뮤지컬 ‘빨래’를 보고 지난해 9월에 쓴 블로그에선 “관람 뒤 출연배우들과 광주민주화 운동 등 공연주제에 대해 토론하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참된 결실을 향유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오페라처럼 공연의 주요 대사나 노래 가사만이라도 자막으로 제공하면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도 뛰어난 공연을 접할 수 있게 돼 한류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제안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사로서 저의 목표 중 하나는 성숙한 한미관계과 중요성을 반영한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새 청사로 주한 미국대사관을 이전하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블로그에는 “멋진 사진들입니다” “대사님의 인간미 넘치는 글 잘 읽었습니다” 등의 댓글이 붙고, 스티븐스 대사가 여기에 첨언하기도 한다. 

오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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