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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주목받는 자율학교



거창고·양서고·풍산고·한일고 등 자율학교들이 올해 고입 수험생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자율학교는 전국모집을 하는데다, 특목고 복수지원 금지와 외고 지역제한제에 해당되지 않아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서울지역 수험생의 경우 과학영재학교(한국·서울·경기) 1곳, 자립형사립고·자율형사립고·특목고(외고·과고 등) 중 1곳 그리고 자율학교 1곳을 선택하면, 고교선택제 전까지 세 차례의 도전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학교들이 손꼽히는 입시명문들인데다 전원지역이고 기숙사를 갖추고 있는 점도 관심을 끈다. 4개 자율학교의 지난해 선발전형 결과와 올해 달라지는 점을 정리해본다. 

지역제한제 해당 안돼
입시 명문 어디로 가지?



거창고, 교과·비교과 영어·수학 챙겨야



경남 거창고는 모집시기가 지난해 입시부터 후기로 바뀌었다. 따라서 전기모집을 하는 과고·외고 등 특목고에 지원했다 불합격한 학생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거창고에 불합격해도 일반계고에 지원이 가능하다. 거창고는 지난해 12월 남녀 2대 1 비율로 총 112명(4학급)을 선발했다. 경쟁률은 2.56대 1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지원자들 간 성적 차는 더 촘촘해졌다. 일반전형 합격선(300점 만점)은 남학생이 288점, 여학생이 292점으로 각각 갈렸다. 박치용 교사(교무부장)는 “통상 남학생 287점, 여학생 291점 기준 ±1점대에서 나뉜다”고 설명했다.



당락을 가른 잣대는 영어와 수학이다. 전체 정원에서 우선전형(거창지역 중학교 출신 대상)을 뺀 나머지 80%를 전국모집(일반전형71%, 특별전형 9%)에 할당했다. 일반전형은 교과내신(90%)과 비교과내신(10%)의 총점으로 순위를 매겼다. 교과 내신에 반영된 교과는 국어·영어·수학·도덕·사회·과학·기술가정·선택1(음악·미술·체육). 이 중 국·영·수에 가장 높은 환산점수인 6단위가 배정됐다. 3단위인 사회·과학의 두 배다. 특별전형도 영어·수학 능력 우수자를 우대했다. 영어 부문은 TOEFL(iBT)113점, TOEIC 940점, TEPS 887점을 최저 지원자격 조건으로 요구했다. 동점자는 영어 인터뷰 점수로 가려냈다. 수학 부문도 도 단위 금상, 한국올림피아드 동상, 국제올림피아드 출전경력을 각각 자격조건으로 제한했다.



박 교사는 “올해 입시도 지난해와 같은 선발방식을 유지할 방침이어서 변동사항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수학과 관련된 내신점수와, 자격시험·경시대회 실적을 챙길 것”을 당부했다.



양서고, 사전상담으로 지원가능성 판단



지난해 11월 남녀 신입생 210명(7학급)을 뽑은 양서고는 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실제 경쟁률은 1대 1을 조금 웃돈다. 양서고가 사전상담제를 실시해 기준 성적 미달자들을 전형 전에 배제시켰기 때문이다. 이 학교 황순홍 교사(교무부장)는 “지원자들의 성적을 검토한 뒤 지원·합격 가능성을 판단해주는 동시에, 탈락자들이 다른 일반계고 후기 모집에 늦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선발방법은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5개 교과의 평균석차백분율을 반영하는 내신 100% 방식으로 일반과 특별 모든 전형이 동일하다. 과목별 가중치 차이는 없으며, 학기별 반영비율만 2학년 1·2학기 20%씩, 3학년 1·2학기 30%씩으로 달리했다. 단 농어촌소규모전형만 전 학년 석차백분율을 반영했다.



특별전형은 성적우수자(94명)·학교장추천(54명)·농어촌소규모(20명) 등 3개 전형으로 이뤄졌다. 응시자격을 성적우수자전형은 평균석차백분율 5% 이내, 학교장추천 10% 내,농어촌소규모는 20% 내로 제한했다. 그러나 최저 합격 마지노선은 그보다 1%포인트 작은 범위 내에서 당락이 결정됐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특별전형 탈락자에게는 일반전형에 자동지원 자격을 부여했다. 지원인원이 부족한 전형은 다른 전형에서 충원할 수 있도록 합격자 처리기준을 만들어 당락에 탄력성을 부여한 점이 특징이다. 농어촌소규모 전형은 올해도 15명만 응시하는 등 지원자 미달 현상이 해마다 계속돼, 양서고도 전형의 변화를 고심하고 있다. 황 교사는 “일부 중학교가 막판 내신 올리기를 위해 3학년 2학기 시험을 쉽게 출제하다보니 선발과정에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 입시에선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풍산고, 모범·간부 수상실적이 당락 좌우



풍산고는 남녀 90명(3학급)을 선발했다. 실질 경쟁률은 4.73대 1로 해마다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풍산고도 전형 전 사전상담제를 통해 지원자 중 기준 미달자를 1차로 걸러냈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접수 기준 최초 경쟁률은 6대 1을 웃돈다. 지원자격을 3개 학년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5개 교과 중 평균석차백분율이 15% 이내인 과목이 3개 이상인 학생으로 제한했다. 전형은 교과 성적 240점, 비교과 성적 60점을 합친 총점 300점 만점으로 적용했다. 교과 성적은 주요 5개 교과와 도덕·기술가정·재량선택 등에 가중치(216점)를 주었다. 그 가운데 수학과 영어가 20%로 가장 높고 국어(15%)·사회·과학(각 10%) 나머지 각 5% 순이었다. 음악·미술·체육엔 차등 감점 방식을 적용했다. 석차백분율을 4개 등급으로 나눠 0~1.5점까지 0.5점 단위로 기본점수 24점에서 감점하는 방식이다. 이는 상대평가로 3개 교과 합계인 최고 4.5점까지 감점돼 점수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풍산고 이준설 교사는 “지원자격은 15%이내지만 실제 합격권은 4% 전후, 총점 288점 정도에서 갈린다”며 “지원자 중엔 자립형사립고 탈락자들도 상당수이고 외고지망생인 6~7%선 학생들도 탈락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상담을 받아 지원자들의 성적대를 감안해 응시여부를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지원자들 간 성적차가 긴밀해 비교과 부문의 행동발달과 특별활동 영역이 당락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영역과 관련된 수상실적에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 가산점은 학교급(0.5점)·시군급(0.7점)·도이상(1점) 3개 등급으로 나눠 부여한다. 행동발달에는 선행·효행·모범·봉사상이, 특별활동엔 학급·동아리 간부역임과 자치·적응·계발·행사 관련 수상이 각각 포함된다. 이 교사는 “수상실적은 경시대회 성적이 아닌, 봉사·효행 등 순수 활동의 결과물”이라며 “이를 확대하기 위한 방법으로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일고, 영재캠프와 논술고사 준비해야



남학생 160명(5학급)을 선발한 한일고에는 전국 800여명이 지원했다. 지난해까지 평균 1000여명에 이르던 지원자 수가 올해는 감소했다. 서울지역에 자율형사립고 신설,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 개교, 특목고 중복지원 금지, 외고 지역제한제 여파로 수험생들의 지원성향이 신중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일고는 오래전부터 입학사정관제 방식을 차용·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합숙면접인 영재캠프를 신설하고 논술고사를 치러 당락을 가렸다. 수시상담을 통해 사전에 서류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들을 모아 캠프와 논술을 치렀다. 캠프는 문제해결력·창의성·영재성·토론능력·리더십·단체생활적응력을 심사했다. 캠프 통과자를 대상으로 사회이슈에 대한 자기 생각을 쓰는 논술고사를 치러 최종 합격을 결정지었다. 한일고 최용희 교사(입학상담실장)는 “교과점수만으론 알 수 없는 역량을 가늠할 수 있었다”며 “캠프와 논술 배점이 2점씩이어서 내신 격차가 좁은 지원자들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제 적용도 선발결과를 바꿔놨다. 한일고는 전형을 성적우수자·재능우수자·지역균형우수자·농어촌·기회균형·모범청소년·글로컬(국제중) 등 7개 종류로 나눴다. 이 가운데 성적우수자 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에 입학사정관제 면접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합격 명단엔 예전엔 지원조차 불가능한 내신 성적을 갖고도 전문적 재능으로 뽑힌 학생들이 다수 포함됐다. 최 교사는 “독서록·봉사활동기록물·동아리 활동결과물·에세이집·스크랩북 등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장기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므로 내신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사진설명]전국모집을 하는 입시명문 자율학교들이 올해 고입시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목고 중복지원금지제와 지역제한제에 해당되지 않아서다. 사진은 경기 양서고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모습.



<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

< 그래픽= 장미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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