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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호랑이 옛 얘기

천안·아산에는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이 한 곳씩 있다. 호랑이가 많이 출몰하거나 마을의 산 모양이 호랑이를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



호랑이 닮아 호산리 위례산에 자주 출몰
효자·열녀 알아본 ‘영물’

천안 입장면 호당리(虎堂里)는 산세가 험한 위례산 기슭의 마을이다. 당초 직산읍에 속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호계리의 ‘호’자와 당곡리의 ‘당’자를 따서 호당리로 바뀌며 입장면으로 편입됐다. 위례성 밑으로 옛날엔 호랑이가 자주 나타났다고 한다. 호랑이와 연관된 마을 이름인 호당리 범박골은 주물을 부어 만든 철의 틀을 만들던 곳이었다.



아산시 탕정면 호산리(虎山里)에는 누워 있는 호랑이 모습을 한 산(삼봉산)이 자리잡고 있는 동네다. 마을 이름도 범과 연관져 지어졌다. 이 산을 끼고 있는 마을은 ‘안범이’(호산1구), 산 외곽 마을은 ‘밖범이’(호산2구), 가중 나중에 생긴 마을 ‘새터범이’(호산3구)로 불린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천안의 한 효자와 관련된 호랑이 얘기가 실려있다. 중종 35년(1540년) 2월 1일조의 충청도관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천안의 선비 유언겸이 돌아가신 어머님 무덤에서 3년째 시묘살이를 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인근에 전염병이 크게 돌아 생활 형편이 나빠져 제사를 계속 지낼 수 없어 크게 상심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두 마리 호랑이 나타나 함께 우는 게 아닌가 그 후 전염병이 사라졌다. 이 호랑이들은 시묘 여막을 지켜줬다고 한다. 먹을 것도 줘야 먹는 등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한 얘기.『직산현지』에 실린 내용이다. 19세기 초 목천에서 직산으로 시집간 백씨 부인이 있었다. 결혼 3개월 만에 남편이 죽어 함께 죽으려 했으나 늙은 시어머니 봉양을 위해 뜻을 접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상을 마친 후 친정 목천집에 가니 친정엄마가 재가를 강권했다. 죽을 결심으로 야밤에 친정에서 험한 성거산을 넘어 직산 시댁으로 향했다. 그런데 한 호랑이가 그를 뒤따르며 호위하는 게 아닌가. 이튿날 아침 시댁에 도착하니 마을 사람들이 뒤따르는 호랑이를 보고 크게 놀라 관가에 고했다. "호랑이도 열녀를 알아보고 지켜줬다.” 향토사학자 임명순씨는 “후일 조정에서 직산 부송리에 정려문을 세웠으나 마을 사람들 증언에 따르면 20여 년전 직산이 발전하면서 헐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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