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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고목서 수확한 곶감 맛은?

300년 고목에서 수확한 곶감의 맛은 어떨까.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설 선물세트로 ‘보호수지정 곶감세트’를 마련했다. 60개 한 세트로 값은 18만원, 총 100세트, 6000개다. 개당 3000원인 이 고가 곶감의 정체는 뭘까.



경북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에는 산림법 제 67조에 의해 보호수로 지정된 둥시감나무 5그루가 있다. 감나무는 300년 이상된 것들로 높이가 15~20m에 이르고 나무 직경도 1~1.5m에 이른다.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조용설 바이어는 ‘곶감의 고장’ 상주시를 찾았다. 본격적인 감 수확기에 앞서 ‘이야기가 있는 뿌리깊은 곶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5그루는 소은리 주민 두 명이 각각 2, 3그루를 나눠 소유하고 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풍년일 땐 낙과하는 감을 포함해 그루당 5000여개가 열린다. 비, 눈, 바람이 부는 자연 그대로에 노출해 말리는 전통적인 방법을 썼다. 곶감의 크기, 육질, 색감, 무게, 당도, 건조 상태 등에 따라 품질 등급이 나뉜다. 보통 상품성이 높은 곶감은 전체 수확량 중 20~30%를 차지하는데 올해엔 5그루에서 6000여개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1등급 상주 곶감’ 마크가 찍힌 상품의 서울시내 소비자가는 개당 2000원대다. 최하위인 6등급은 300원 정도다. ‘보호수 곶감’은 상징성의 가치가 더해져 개당 3000원에 팔린다. 300년 이상 모진 풍파를 겪은 감나무라 토질이나 수명을 다했을 법 한데 5그루는 아직 ‘정정’하다. 통상 100년을 넘기지 못하는 유실수의 특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들 감나무는 경북도청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아무리 소유자라도 영양제나 비료, 농약 등을 함부로 뿌릴 수 없다.



곶감수매 중간협력업체측은 “경북도에서 정기적으로 감나무 상태를 체크하며 그에 따라 처방을 받아 감나무용 비료, 영양제 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ㆍ25 한국전쟁도 피해간 감나무’라 여기고 많은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맛. 이 곶감을 직접 먹어본 조 바이어는 “다른 1등급 곶감과 맛은 비슷하다. 하지만 ‘뿌리깊고 역사있는 곶감’이다. 300년 된 감나무에서 나왔다는 희소성이 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이지은 기자



상주시에는 김영주씨가 소유한 ‘하늘아래 첫 감나무’가 있다. 수령이 750년 정도 되는 감나무로 경북도가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조만간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될 예정이다. 이 감나무는 높이 10m, 직경 3m 규모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줄기 가운데가 둘로 갈라져 있다. 그러나 매년 4000~5000여개의 감을 생산하며 뛰어난 결실 능력을 보여준다. 조선 예종실록에는 ‘예종이 즉위한 1468년 11월, 상주곶감이 진상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하늘 아래 첫 감나무’에서 나는 감으로 만든 곶감을 임금님께 진상했다”고 전해내려온다. 지난 2005년 상주시 남장동, 외남면 소은리, 흔평리 일대 30만평이 ‘상주 곶감특구’로 지정됐다. 전국 곶감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현재 상주에는 수령 200년 이상된 감나무 50여 그루가 있다. 경북도는 이들 중 17그루를 보호수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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