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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남자, 가방에 눈뜨다

정장을 입었다고 꼭 사각 서류가방만 들란 법은 없다. 할리우드 영화나 미국 드라마를 보면 멋쟁이 남성들이 정장 코트에 백팩(배낭)을 메고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의 유명 패션쇼에서는 여행용 가방으로 주로 쓰이는 큼지막한 보스턴 백을 정장에 매치한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요즘 멋쟁이 남성들이 기존의 사각 서류가방 대신 다양한 형태의 가방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뭘까. style&이 그 원인과 더불어 가방 연출법을 알아봤다.



글=강승민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도움말=김명희 이사(스타일리스트ㆍ시소)



지난해 9월 미국의 일간신문 뉴욕 타임스는 “남성들이 점점 액세서리에 중독돼 가고 있다”며 “불경기 탓에 여성 가방 판매는 큰 폭으로 줄었지만 남성 가방 판매는 전년도 대비 14%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정장 차림에 백팩을 멘 모습’이 영화 속 설정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뉴욕 타임스 기사는 주요 시장조사기관인 NPD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셜 코헨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옷은 누구라도 마네킹에 입혀 놓은 대로만 사면 무리가 없다”면서 “반면 잘 갖춘 가방은 사회생활에서 ‘패션 승자’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 벌’의 개념이 강한 옷은 한 브랜드에서 마네킹에 입혀 놓은 대로만 사면 낭패를 볼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가방이나 스니커즈 같은 액세서리들은 누구라도 옷보다 적은 양을 갖고 있어서 어떤 옷에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문제가 된다. 여성들이 가방이 있는데도 계속해서 구매욕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많은 것을 가질수록 표현의 폭이 넓어지니까.



요즘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고급 가방을 여럿 소유하는 일이 점차 늘고 있다. ‘패션 리더로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여성들의 액세서리 소유욕만큼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장 차림에는 사각 모양의 서류가방’이라는 공식이 달라진 것도 같은 이유다. 패션 리더로서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기존의 사각 서류가방은 딱딱해 보이는 한계가 있다. 남성들은 좀 더 자유로운 형태와 디자인을 장점으로 하는 백팩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유행도 이런 추세를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2008년 9월 처음 선보인 국내 남성복 ‘시스템 옴므’는 매 시즌 여러 종류의 가방을 내놓고 있다. 1~2개의 서류가방 외에 다양한 백팩과 개성 있는 디자인의 토트백(짧은 손잡이가 달려서 손으로 들 수 있는 종류의 가방)을 함께 선보인다. 같은 모양이라도 소재를 달리하거나 색상을 바꿔 소비자 선택의 폭도 늘렸다. 시스템 옴므의 백세훈 마케팅 과장은 “백팩은 양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실용성과 젊어보인다는 장점 때문에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토트백은 기존의 서류가방보다 수납공간이 넓은 데다 딱딱한 느낌의 사각을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런 옷에는 이런 가방을]







1. 오렌지색

백 자신만만, 강한 인상 주네요




베를리너판 신문 정도 크기의 에르메스 가방은 파격적인 선택일 수 있다. 일단 색상이 오렌지색이어서 너무 튀는 데다 나무로 틀이 단단히 잡혀 있어 들기에도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강한 인상은 그만큼 개성이 있음을 표현한다. 오렌지색은 검정·회색이나 짙은 올리브색 등 어두운 분위기 의상과 조합하면 화사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2.백팩

양복·가방 색 조화시키면 패션 리더




백팩은 정장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문제는 의상의 색과 가방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다. 검정 정장에 파랑 실크 스카프를 메고 같은 빛깔의 셔츠를 입은 다음, 검정과 회색이 섞인 백팩을 메면 전체 인상이 차분한 가운데 캐주얼한 느낌도 함께 산다. 사진 속 루이뷔통 백팩은 17인치 노트북도 넉넉하게 들어가는 크기다. 앞주머니가 2단이어서 각종 소품을 넣기에도 좋다.



3. 빈티지 백

복고풍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각진 서류가방은 딱딱해 보인다. 하지만 의사선생의 ‘왕진 가방’을 연상케 하는 오래된 빈티지 백이라면 그 느낌은 정반대가 될 수 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검정 가죽 가방은 언뜻 보면 보스턴 백처럼 보인다. 하지만 세로 길이가 웬만한 보스턴 백보다 더 길고 넙적한 형태인 데다 단단한 손잡이가 달려 있어 복고풍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난다.



4. 새들백

검정색 고르면 캐주얼 정장에 딱




남녀 제품을 모두 내놓는 브랜드에서는 여성용과 닮은 남성용 백을 선보이기도 한다. 사진 속 디올 옴므 가방은 크리스찬 디올의 여성용 제품인 ‘새들백’을 닮았다. 새들백은 말을 탈 때 안장 옆에 걸치는 가방 모양을 본떠 만든 것으로 가방 아랫부분이 비대칭 곡선을 이루는 게 특징이다. 남성용은 윗부분이 비대칭 곡선으로 돼 있다. 작은 넷북 정도는 충분히 넣을 수 있는 크기여서 사무용으로도 쓸 수 있다. 모양이 특이하지만 전체 색상이 검정이어서 비즈니스 캐주얼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5. 보스톤 백

단색에 무늬 없는 게 정장에 어울려




보스턴 백(가로 폭이 넓고 긴 가방으로 대개 여행용으로 쓰임)을 의상과 조합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가방이 워낙 커서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는 실용성과 적당히 내부를 비웠을 때 자연스럽게 구겨진 모습이 자유로워 보이는 보스턴 백의 장점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정장에 어울리는 보스턴 백은 단색에 무늬 없는 종류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타조 가죽 보스턴 백은 흰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이어서 비슷한 색상의 외투와 조합하면 잘 어울린다. 하룻밤 여행 짐을 넣을 수 있는 크기지만 가방 자체 무게는 매우 가볍다.



6. 메신저 백

젊어 보이고 A4 크기 서류도 쏙




허벅지를 살짝 덮을 만큼 길이가 길고 품도 넉넉한 복고풍 재킷에는 굳이 서류가방을 고집하기보다 메신저 백(긴 끈을 달아 어깨에 멜 수 있도록 한 가방)을 걸치면 더 젊게 보일 수 있다. 가죽으로 만든 돌체&가바나 메신저 백은 A4 크기의 서류를 무리 없이 넣을 수 있을 만큼 크다. 가죽이 약간 두툼한 편이어서 조금 무거울 수 있다.



7. 긴 줄 가방

허리 끈 달아 출렁이지 않아요




셔츠와 타이, 블루종(허리를 살짝 덮는 길이의 외투) 차림이라면 사선으로 멜 수 있는 긴 줄 가방이 어울린다. 가볍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사선으로 멜 수 있는 긴 줄 가방들은 바삐 걸을 때 가방이 엉덩이를 때리는 단점이 있다. 구찌에서 선보인 가방은 이를 고려해 허리끈을 따로 달았다. 가방 끈을 사선으로 멘 다음 허리끈을 벨트처럼 메면 가방이 출렁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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