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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국민투표·여론조사로 결정” 82%

국민들은 세종시 문제에 직접 목소리를 내고 싶어했다. 본지 조사 결과 ‘세종시 갈등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응답이 48.4%로 나왔다. 다음이 ‘여론조사’(33.2%). ‘국회의 논의와 표결’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16.2%에 그쳤다. 국민의 8할이 국회에 맡기는 대신 직접 결정권을 행사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김지연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 상무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 탓이다. 정파 간 갈등으로 인해 이 문제를 풀어내기가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세종시 신안, 응답한 친박계 27명 중 찬성은 ‘0’





① 한나라당 의원 112명 조사



친이 91% 찬성, 친박 89% 반대

입장 유보한 의원들 선택이 변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안상수 원내대표(가운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허태열 최고위원. [안성식 기자]




한나라당 의원 두 명 중 한 명은 세종시 신안(新案)을 지지했다. 반대한 의원은 넷 중 하나꼴이었다. 중앙일보가 11~12일 한나라당 의원 169명 중 112명을 상대로 전화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실명 공개를 전제로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1.8%(58명)가 세종시 신안에 찬성했고, 25.9%(29명)가 반대했다. 입장 표명을 유보한 의원도 22.3%(25명)에 달했다. 연락이 닿지 않은 57명 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해외 출장 중이었으며, 실명 공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응답을 고사한 경우도 있었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는 당론(세종시 원안)을 변경하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66.7%)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번 조사대로라면 세종시 신안이 당론으로 채택될지 여부는 유보파 의원들의 손에 달린 셈이다.



조사 결과 신안에 찬성한 58명은 친이계 42명, 중립 16명으로 나타났다. 친박계는 단 한 명도 신안에 찬성하지 않았다. 반면 신안에 반대한 29명은 친박계 24명, 중립 5명으로 나타났다. 역시 친이계는 한 명도 없었다. 친이계(46명)는 91.3%가 신안에 찬성했으며, 친박계(27명)는 88.9%가 신안에 반대해 각자의 ‘당론’에 충실했다. 계파는 비공개를 조건으로 본인들의 동의를 얻은 뒤 분류했는데 응답자의 41.1%가 친이로, 24.1%가 친박으로, 34.8%가 중립으로 나타났다. 신안에 찬반 표명을 유보한 25명 가운데 친이계는 4명, 친박계는 3명, 중립이 18명이다.



당 최고위원인 송광호 의원은 “미리 입장을 내놓아 상대 측의 공격을 받고 싶지 않다. 개인 견해는 나중에 표결할 때 딱 한 번만 밝히겠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의 간사 권영진 의원은 “ 민본21이 중재자 역할을 하려면 찬반 표시를 유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의 입장은 지역별 차이도 컸다. 수도권 의원(60명)은 60.6%가 신안에 찬성했으나 영남권 의원(33명)은 51.5%가 반대했다. 친이계가 많은 비례대표(14명)는 찬성이 78.6%로 압도적이었다. 다만 세종시 문제를 언제 결론 내는 게 바람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계파 내에서도 의견이 다양했다. 친이계에선 ‘2월 국회’ 10명, ‘4월 국회’ 15명, ‘6월 지방선거 이후’ 10명, 입장 유보 11명이었다. 친박계에선 ‘2월 국회’ 7명, ‘4월 국회’ 5명, ‘6월 지방선거 이후’ 11명, 입장 유보 2명, 표결 반대 2명이었다.



김정하·정효식·허진 기자



② 국민 1012명 여론조사



호남, 불이익 우려 … 신안 찬성률 충청보다 낮아






세종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신안(新案)에 대해 국민의 절반(49.9%)이 찬성했다. 반대는 40%. 찬반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본지 조사연구팀이 11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다.



정부의 신안 발표에 대해 ‘잘한 일’이란 지지 응답은 인천·경기(58.8%)와 서울(58.1%) 지역에서 높게 나왔다. 대전·충청 지역의 경우 ‘잘한 일’이란 응답이 38.6%에 불과했다. 원안대로 추진하자는 여론이 높은 셈이다. 특이한 대목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가장 높은 점이다. 이 지역에서 ‘잘한 일’이란 응답은 23.9%에 불과했다. 대전·충청 지역보다 14.7%나 낮다. 호남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높은 것은 세종시 문제가 정치 이슈화되면서 이 지역의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안에 따라 추진될 경우 ‘호남 지역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많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운데)와 권선택(오른쪽)·이상민 의원(왼쪽) 등 당 관계자들이 12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세종시 신안 반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신안 추진으로 인해 타 지역이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전국 평균 71.3%에 이르렀다.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그렇다’는 응답이 무려 87.2%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세종시 추진이 특정 지역을 둘러싼 특혜, 그리고 그에 대한 불만 혹은 역차별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53.4%였다. 2009년 8월 24일 조사의 37.8%, 11월 30일 45.0%에 이은 오름세다. 전화조사의 표본은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응답률 15.6%).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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