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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수술 오후 귀가 …‘입원 패러다임’ 바뀐다

12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데이케어센터에서 간호사가 수술을 마친 환자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영업을 하는 김상연(63·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왼쪽 눈 백내장 수술을 받고 오후에 퇴원했다. 다음 날 시력이 1.0으로 나올 정도로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김씨는 수술 다음 날 가게 문을 열고 생업에 복귀했다. 김씨는 “내 나이에 수술 받은 바로 다음 날에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며 “세상 참 좋아졌다”고 말했다.

스페셜 리포트 - 당일 수술 시대



10년 전만 하더라도 백내장 수술을 받으려면 최소 3일 입원하고 수술 후 한달 이상 회복기간이 필요했으나 김씨는 하루 만에 모든 절차가 끝났다.



대학생 최모(24)씨는 지난해 11월 성대가 마비돼 쉰 목소리가 났다. 의사는 목 구멍에 내시경을 넣어 화면을 보면서 마비된 부위에 젤이 든 주사침을 정확하게 찔렀다. 시술은 15분 만에 끝났고 김씨는 바로 목소리를 되찾았다.



수술 하면 으레 입원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하루 만에 수술하고 퇴원하는 ‘비(非)입원 수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비입원 수술은 주로 대형 병원에서 행해진다. 서울아산병원의 비입원 수술 환자는 2002년 5804명에서 지난해 2만2739명으로 증가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995년 개원하면서 통원수술센터(Day Surgery Center)를 개설했다. 수술 환자는 95년 2371명에서 지난해 1만2441명으로 늘었다. 건국대병원도 전체 수술환자 중 비입원 수술환자의 비율이 2006년 17.3%에서 지난해 27.2%로 증가했다.



◆의료 기술 발전 덕분=비입원 수술이 느는 이유는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시 김씨에게 적용된 기법은 소절개창 수술이다. 이 수술은 1.8~2.8㎜만 절개한 뒤 백내장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절개 부위가 작아 꿰맬 필요가 없어 회복이 빠르다. 한림대 성심병원 안과 박인원 교수는 "10년 전엔 6~7㎜를 절개하고 세 바늘 정도 꿰맸다”고 말했다.



건강보험도 비입원 수술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하루 밤 입원하지 않더라도 낮에 수술 받고 6시간만 치료 받으면 입원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 덕분에 진료비 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성광 교수는 "최씨의 경우 기존 기법의 성대마비 수술을 받았다면 수술비 만 60만원 이상 들었을 것”이며 "비입원 수술을 받으면서 40만원가량만 부담했다”고 전했다.



당일 수술은 여러 가지 이득을 가져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재국 선임연구위원은 “당일 수술은 환자, 병원, 가족,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득이 된다 ”고 말했다. 조 위원은 ▶환자는 비용을 줄이고 생업 복귀 기간을 단축하며 ▶병원은 병상 회전이 빨라져 진료비 수입이 오르고 ▶가족은 간병 부담과 교통비가 줄며 ▶국가 의료비가 절감된다고 분석했다.



◆안과가 가장 많아=삼성서울병원에서 매년 2500명의 백내장·사시(斜視) 환자가 당일 수술 후 귀가한다. 안과 다음으로 소아외과(연간 500건)가 많은데, 특히 탈장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어린이는 당일 퇴원하며 제 발로 걸어나가는 아이도 있다.



서울대병원 임종필 홍보팀장은 “비입원 수술은 큰 수술에는 해당하지 않고 안과나 비뇨기과 등에서 많이 행해진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에선 안과와 산부인과(자궁경부 원추절제술)·신경외과와 정형외과(척추체성형술)에서, 한림대 성심병원에선 이비인후과(성대결절·후두결절·중이환기관삽입술)·심장내과(심혈관조영술)·정형외과(손목터널증후군, 골절 환자의 고정핀 제거술)·비뇨기과(잠복고환) 등에서 비입원 수술이 활발하다.



협심증·심근경색 등 위중한 심장병 환자의 시술도 당일치기로 한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2002년 이후 협심증·심근경색 환자의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넓혀주는 관상동맥 중재술을 하루 안에 마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서울 아산병원 김건석 교수 “환자·병원 모두 비용절감 비입원 수술은 윈윈 게임”

“우리 병원에서 당일 수술은 오전에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래야 수술 후 4시간 이상 환자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어린이 당일 수술은 오전에 실시합니다. 오후까지 계속 금식하면 탈수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죠.”



서울아산병원 당일수술센터 김건석(사진) 비뇨기과 교수는 당일 수술(비입원 수술)의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병원 당일수술센터는 1996년 문을 열었다. 요즘 하루 평균 80∼100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는다. 회복실엔 성인용 14병상, 소아용 20병상이 마련돼 있다.



그는 "비입원 수술은 환자와 병원 모두가 윈윈하는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비입원 수술은 어떤 이점이 있나.



“환자 입장에선 입원 비용이 절감되고 절개 부위가 최소화된다. 가족, 특히 간호하기 힘든 맞벌이 부부에게도 도움이 된다. 보호자가 병원에 상주할 경우 꽤 오래 휴가를 내야 하는 등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비입원 수술의 경우 당일 휴가만 내고 수술 후 퇴원한 뒤 집에서 간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병원에도 도움이 되나.



“우리 병원의 환자당 평균 입원일수는 7.2일이다. 입원일수를 줄이면 반드시 입원해야 하는 다른 환자를 받을 수 있고 병원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



-선진국에선 어떤가.



“비입원 수술이 대세라고 보면 된다. 미국에서 전체 수술의 50~60%를 차지한다. 의료진의 수술 능력뿐 아니라 마취·간호·상담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비입원 수술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비입원 수술을 받으려면.



“외래 진료를 받은 뒤 수술 날짜를 예약하고 수술에 필요한 기본적인 검사를 사전에 받아야 한다. ”



박태균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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