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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오리고, 정리하고 … 신문과 놀다보니 생각이 커졌어요

7살 때부터 부모님과 NIE(신문활용교육)를 해온 이선호(경기 성안초 4) 군에게는 신문이 좋은 놀잇감이자 교재다. [황정옥 기자]
#이선호(11·경기 성안초 4)군은 일곱 살 때부터 엄마와 함께 NIE로 공부하고 있다. 신문은 매일 읽지만 기사를 스크랩하고 생각을 적어보는 활동은 일주일에 한두 번 하는 정도다. 어머니 이정연(39·경기도 안산)씨는 “아이가 읽고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준 것이 NIE의 최대 성과”라고 말했다.



사고력·창의력 키우는 NIE

# 유희정(18·서울 명덕외고 2)양은 지난해부터 교내 방과후 수업인 ‘NIE 토의토론반’을 꾸준히 듣고 있다. 코앞에 닥친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친구들이 대다수지만 유양은 기자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리란 생각에 고3인 올해도 NIE를 계속할 예정이다.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할 포트폴리오도 NIE로 준비하고 있다.



#전남 화순 능주고는 10년 전부터 NIE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뒤 해마다 입시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방의 기숙사 학교라는 사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에게 NIE는 학습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신문의 생생한 정보를 통해 학생들은 진로를 구체화하고 학습 동기를 얻고 있다. 



사교육 없이 NIE(신문활용교육)로 공부하는 학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 불어닥친 자기주도 학습 열풍과 입학사정관제 등 달라진 입시 제도도 NIE 학습자를 늘리는 데 한몫 거들었다. 이런 추세는 고등학교 자율학습 풍경도 바꿔놨다. 문제집을 풀거나 PMP 등을 활용해 인터넷 강의 듣기에 몰두하는 학생들 사이로 신문을 읽는 학생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김영민(명덕외고·국어) 교사는 “고1 때부터 지원 학과와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해 포트폴리오 만들기를 시작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바뀌고 있는 만큼 학습 방법도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도 단순히 시험만 잘 보는 모범생보다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세우고 시간 관리와 자기 관리를 해나갈 수 있는 학생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를 입증하는 데 신문일기 등 독창적인 NIE 학습 자료가 유용하게 활용된다.



학생들은 NIE의 장점으로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검증된 전문가들의 견해를 읽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간단한 활동만으로도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연보라(18· 명덕외고 2)양은 우리나라 신문은 물론 뉴욕 타임스 등 영자신문도 활용해 신문일기를 쓸 만큼 열성적이다. 연양은 “환경에 관심이 많은데 신문을 통해 다른 나라의 사례나 입장까지도 알게 돼 이슈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성태모(전남 능주고·국어)교사는 정규 수업시간에도 신문을 활용한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신문에서 찾아보고 이를 만평으로 재구성해 보는 식이다. 지식과 창의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업 방식인 셈이다.



그는 “정보에 뒤처지기 쉬운 시골 학생들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NIE 수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 기사를 꾸준히 읽게 한 결과 학생들이 자신만의 학습 전략이나 진로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성 교사의 설명이다.



가정에서는 NIE가 대화의 통로 역할도 한다. 이선호군의 가족은 “그 기사 봤어?”라는 말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버지가 아침에 가장 먼저 신문을 읽으며 아내와 이군이 볼만한 기사에 동그라미로 표시를 해놓는다. 이군은 아버지가 표시해 놓은 기사를 읽은 뒤 스크랩을 하고 자신이 본 기사 중에 부모님과 공유하고 싶은 기사가 있으면 추천하기도 한다.



이군의 어머니 이정연씨는 “처음 NIE를 하자고 했을 때 남편은 ‘집만 더러워진다’며 싫어했는데 지금은 신문으로 가족의 대화가 그치지 않고 아이의 사고력도 깊어지자 누구보다 열심이다”라고 전한다.



한양대 사회교육원 심미향 교수는 “NIE는 결과물 작성을 교사나 부모들이 도와줄 경우 금방 드러나는 정직한 공부법”이라며 “학생들이 결과물을 스스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표현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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