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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세상 첫번째 이야기] 천안소방서 양성만 팀장의 일상

천안소방서 양성만 현장대응팀장(왼쪽 아홉째)이 대원들과 함께 화재진압작전 훈련을 앞두고 대원들과 신속한 출동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안소방서 제공]
매일 반복되는 팽팽한 긴장 속에 비상벨소리와 함께 ‘주간 20초! 야간 30초! 이내 출동’으로 시작하는 하루 일과. 오늘도 시민의 안전지킴이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영하 10도 안팎의 빙판길을 달리며 화재·구조·구급현장에서 펼쳐지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현장 활동이 계속된다. 방화복에 얼룩진 숯검정과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 사이로 스며드는 추위를 현장에서 제공되는 컵라면과 한 잔의 커피로 달래며 이어지는 고된 밤샘작업이지만 현장지휘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화재현장, 새색시같은 신임 여소방공무원 뒷모습이 오늘따라 애처롭기만 하다.



사수하라! 주간20초! 야간 30초!

출동지령과 동시에 급박하게 전개되는 화재진압작전.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은 없는지, 요구조자 유무, 화재의 규모, 건물의 크기·용도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지하·지상 인지, 인접건물 및 직상·직하층에 연소 확대우려는 없는지에 대한 현장상황을 얼마나 신속·정확히 판단하고 그에 상응한 소방력을 투입하느냐에 따라 화재양상은 크게 달라진다. 그 이유는 신속한 초동 조치와 얼마나 빨리 화재현장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피해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 대구지하철화재참사와 같은 대형 인명·재산피해를 막기 위해서 화재발생 초기 119신고와 동시에 주변의 소화기구로 신속히 대처하고 피난을 한다면 수많은 인명·재산피해를 막을 수 있다.



새벽녘 다급한 목소리의 화재신고 “우리 집 불 났어요! 빨리요! 빨리!”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다음 말을 이어가지 못할 때 정말 난감하기 그지없다. 또 한 아주머니는 다급한 목소리로 자기집 화재신고를 하면서 신고자 위치정보시스템에 나타난 아파트 동·호수와 신고자가 말하는 동·호수가 맞지 않을 때 얼마나 다급했으면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 동·호수 조차 제대로 말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재현장에 출동하면 보통 20~30분 늦게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는다. 목조건물의 경우 출화(出火) 후 최성기(화재의 절정)까지 소요시간이 약 10분, 도달온도 1100℃, 외부에서 불꽃이나 연기, 타는 냄새로 화재를 감지하고 119에 신고하기까지는 화재가 발생하여 3~5분 경과한 상태다. 화재 신고시간이 보통 1분30초에서 2분소요, 화재현장 도착시간 보통 5분, 도로정체, 무질서한 주·정차로 인한 출동지연으로 현장에 도착하면 화재는 이미 최성기에 접어든다. 아무리 신속히 진화한다 하더라도 남는 것은 잿더미와 원망뿐이다.



화재는 초기 5분이 가장 중요하다. 5분이 경과해 화염이 걷잡을 수 없을 때 당사자가 느끼는 고통은 1분이 몇 시간처럼 느껴질 것이다. 소방서에서는 화재출동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재신고지점 최근 거리 3개 센터이상 동시 출동하기 때문에 20~30분 지연출동은 있을 수 없으며 신속한 출동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각종 소방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언제 어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폭발물보관창고와 운반트럭, 대형LPG운반용기 충전작업장, 송유관파열로 시내중심을 관통하는 하천에서 항공유가 개울물처럼 흘러가는 현장, 휘발유를 가득 실은 탱크로리 전복사고, 때로는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화재현장에서 큰 피해 없이 마무리하고 난 다음에 느끼는 흐뭇함은 119대원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감동이다.



작가 김영수의 『인생의 지혜가 담긴 감동의 편지』 중에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그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그대를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듯’이 119가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하고 119가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변함없이 각종 사건사고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양성만(천안소방서 현장대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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