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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魔)의 도로’ 오명 벗은 천안나들목

지난해 말 천안나들목 하이패스차로가 1·2차로에서 1·4차로로 바뀐 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이용하려는 시외버스가 4차로를 이용해 나들목으로 진입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5일 오후 3시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입구.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5개 나들목으로 시원하게 빠져나갔다. 1차로와 4차로에 위치한 하이패스차로에서 시속 30㎞ 내외로 시원하게 소통이 이뤄졌다. 하이패스차로인 1차로는 주로 상행선 버스와 대형 화물트럭, 승용차가 이용했고 4차로는 하행선 버스와 승용차가 주로 진입했다.

오후 7시 같은 장소. 퇴근시간에 맞춰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밀려들었지만 교통정체는 빚어지지 않았다. 천안로네거리에서 나들목으로 진입하던 시외·고속버스들이 새로 생긴 4차로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해 고속도로로 들어서면서 예전 1·2차로를 가로질러 가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천안터널을 빠져 나온 대형 화물트럭도 기존에는 4~5차로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젠 1차로(하이패스차로)를 이용한다. 이 곳엔 적재불량을 단속하는 장비가 추가로 설치됐다.

사고위험지대로 전락했던 천안나들목이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25일 제4지방산업단지 진입로(2.4㎞) 개통 이후 하이패스차로 이용 차량들이 엉키면서 추돌사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한국도로공사가 1·2차로에서 운영하던 하이패스차로 중 2차로를 4차로로 이설하면서 ‘마(魔)의 도로’라는 오명을 벗었다. <본지 12월 4일자 1면 보도>

이 도로는 제4지방산업단지 진입로가 개통되면서 천안나들목을 진입하려는 차량들의 사고가 빈발했다. 하이패스차로 이설 전까지는 1차로는 하이패스, 2차로는 하이패스·일반 혼용, 3~5차로는 일반차량들이 이용했다. 특히 천안종합터미널에서 나온 시외·고속버스는 1차로를 이용하면서 3개 차선을 가로질러 1·2차로로 달려오는 차량들과 충돌 위험을 안고 있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산업단지(천안터널)에서 나들목으로 오는 화물차들은 모두 4·5차로를 이용해 고속도로로 진입해야 했다. 4·5차로에 설치된 과적단속기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속 60~70㎞의 속도로 달려오던 화물차는 나들목 입구에서 급하게 4·5차로로 바꿔야 하고 이 과정에서 천안로네거리에서 오는 차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재 1·2차로에 있는 하이패스 차로 중 한 개를 4·5차로로 이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천안로네거리에서 나들목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쉽게 접근하기 위해 차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지가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자 한국도로공사 천안지사는 곧바로 하이패스 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예산문제로 공사가 이뤄지지 않다 지난달 30일 2차로에 있던 하이패스차로를 4차로로 이설했다. 도로공사 천안지사 관계자는 “예산 등의 문제로 하이패스 차로 이설이 지연됐지만 사고위험을 막고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공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행선을 이용하는 버스들이 아직 1차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안전을 위해서라도 4차로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과 천안을 오가는 시외버스 운전사 장모(58)씨는 “톨게이트 진입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버스 운전자들 사이에서 ‘이젠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고 했다. 천안시 도로과 관계자는 “시민들로부터 개선요구가 계속돼 도로공사 측에 이설을 요청했었다”며 “사고위험도 줄어들고 교통소통도 한층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천안나들목 앞 도로의 불법 운전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천안나들목 방향으로 진입하는 척 하다 반대편 5~7개 차로를 가로질러 안서동 방향이나 산업단지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하루에도 수십 여대에 달한다. 불법유턴을 막기 위한 중앙분리 저지대도 누군가에 의해 허리가 잘려나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중앙선 분리대는 위급상황이 아니면 뚫려선 안 된다. 경찰은 진입로 개통 초기 단속을 하다 최근엔 아예 손을 놓고 있다.

단속기관인 천안동남경찰서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사고위험이 많은 곳이지만 상시 단속을 할 수 없는 처지”라며 “출퇴근 시간 등 차량이 몰리는 시간에는 현장에서 단속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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