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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유주열] 圓明園의 복원

얼마전 한 마카오의 거부가 세계적인 경매회사로부터 과거 원명원의 유물을 거액으로 사들여 중국정부에 기증하면서 원명원의 기억을 새롭게 한 바 있다. 그 유물은 1860년 베이징을 침략한 영국과 프랑스연합군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고 약탈된 원명원의 西洋樓에서 나온 유물이기 때문이다. 서양루는 淸代의 건륭황제가 이태리 선교사의 설계로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흉내내어 지었다는 중국의 전통적 궁전과는 크게 다른 석조건물이다. 서양루의 정면에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조각된 12지상의 “띠”동물상이 물을 뿜어내는 분수조각이 유명하다. 당시 영불연합군은 운반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면서 예술성이 뛰어난 띠동물을 모두 약탈해 갔다. 그것이 지금 세계적 경매회사를 통해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다.

원명원이 150년전 베이징을 침입한 영불연합군의 방화를 피하여 지금까지 보존되었다면 궁전 건물이며 정원이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가장 걸출한 세계 문화유산이 되었음이 틀림없다.

중국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확보, 세계 최강의 國富를 이루었던 왕조가 淸朝이다. 이 청조의 황금시대를 구가했던 강희-옹정-건륭 3대 황제가 100년에 걸쳐 국력을 바쳐 만든 황실정원이 원명원이다. 원명원은 세계 어느나라의 황궁과 황실정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정교했다고 한다.

明을 멸망시키고 수도 베이징에 입성 청조를 세운 만주족은 본래 여진족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중국 동북지방 흑룡강 및 송화강 연안 그리고 백두산 산록에 흩어져 살던 기마 유목민족이었다. 그들은 明의 영락황제가 공들여 건설한 紫禁城을 그대로 正宮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말을 타고 초원을 자유롭게 누비던 북방 유목민 만주족 황제에게는 공기도 잘 안 통하고 여름에는 화로처럼 뜨거운 紫禁城은 권위는 있을지 몰라도 살기에는 불편하였다.

사냥을 좋아하는 강희황제는 자금성에 염증을 느끼고 넓고 시원한 곳에 離宮을 만들어야 했다. 자금성에서 서북쪽으로 20km 떨어진 베이징의 외곽에 새로운 행궁터를 찾았다. 그곳은 예부터 泉水遍布 稱爲海淀이라는 곳으로 땅만 파면 샘이 솟아나고 수목이 울창한 곳으로 오늘날 베이징의 하이덴취(海淀區)에 해당된다. 강희황제는 그곳에 양춘원이라는 궁을 짓고 그 부속 작은 정원이었던 원명원을 4째 아들(후에 옹정)에게 주었는데 옹정과 건륭황제가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잘 가꾸어 유명하게 된 행궁이다.

중국에서는 원명원의 복원에 대한 찬반논쟁이 뜨겁다. 중화문화의 정수를 복원하여 그 우수성을 만방에 자랑하고 싶어하는 찬성론자의 주장도 있지만 반대론이 우세하다. 예산의 문제도 있겠지만 영불의 중국침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의 증거라고 한다. 복원자체가 이러한 역사의 증거를 인멸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래서인지 원명원이 무참히도 파괴된지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 폐허로 남아있다.

그러나 유럽의 古城을 둘러보면 보존보다는 복원기술에 놀라게 된다. 특히 프랑스 경우 영국과의 100년 전쟁으로 “사토”라는 아름다운 城들은 침략자 영국군의 방화에 대부분 사라졌다. 그리고 그 이후 절대왕정과 귀족을 싫어하는 시민혁명이 성공 시민군에 의해 왕과 귀족이 살던 城이 다시 파괴되고 수많은 가구들이 약탈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복원되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복원할 수있는 건축기술자가 살아 있을 때 복원했기 때문이다. 동양의 궁전과 정원 설계의 백미라고 볼 수 있는 원명원이 앞으로도 폐허로 계속 남아 있겠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복원기술을 가진 인력도 계속 남아 있을지 걱정된다.





유주열 전 베이징총영사=yuzuyo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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