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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란의 문화예술로 떠나는 여행 ⑩



국민연극 <라이어>

복잡한 가운데 정렬된 하나의 그림 …



15년째 인기몰이 하는 대학로 연극




국민요정, 국민배우, 국민MC… 예능에서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국민적 호응을 얻는 대상들에 우리는‘국민’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연극에도 적용한다면 단연코 <라이어>를 지목할 것이다. 이 공연은 올해로 15년을 맞았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 인기는 변함이 없다. 이제 연극<라이어>는 대학로의 대표작이 됐고 공연을 즐기는 관객은 물론이고 연극을 본적이 없는 사람도 한번쯤은 그 제목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 됐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라고 치부하기에는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의의가 너무 크다. <라이어>가 이처럼 인기몰이에 성공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웃음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작품



영국의 희극작가 레이쿠니의 원작 ‘Run for your wife’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빠른 전개속도로 유명하다. 인물들의 계속되는 거짓말로 인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서로의 관계는 관객들의 눈에는 오히려 잘 맞추어진 퍼즐처럼 보인다. 복잡한 가운데서 정렬된 하나의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는 윔블던과 스트리트햄에 메리와 바바라라는 두 부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따라 두 집을 바쁘게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로 인해 묘하게 스케줄이 꼬이며 지금까지의 이중생활이 탄로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간단한 위기 상황을 무마하려고 시작한 작은 거짓말은 계속 부풀어 난다. 진실이 거짓처럼 되고 거짓이 진실처럼 되어버리는 기막힌 상황이 숨돌릴 틈 없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은 이런 상황을 관객과 공유하면서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거짓말이 가져오는 폐단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상투적인 진리가 아니다. 만일 그랬다면 여느 코미디 연극과 다를 것이 없다. 이 작품이 오랜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 이유는 바로 편안하고 즐거운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기획한 파파프로덕션은 대한민국에 연극이란 장르가 평범하게 다가오지 않던 1996년부터 사람들에게 ‘연극은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극을 통해 진지한 교훈을 전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연극은 즐거운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전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 부은 것이다.



친구 같은 연극 <라이어>



먼 나라로 배낭여행을 떠날 때 아버지는 주의사항과 꼭 보고 와야 할 곳들을 알려주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반면 친구는 함께 즐거워하며 기대감을 공유한다. 이 작품은 심각한 고민이나 뻔한 잔소리 따위는 안중에 두지 않는 순수하고 단순한 친구와 같다. 연극<라이어>는 관객들이 대학로 연극에 조금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작품은 어느덧 3탄까지 나왔고 대학로를 넘어 강남에서도 공연되고 있다. 4500회 이상 공연과 150만명 이상의 관객, 재관람률 40%라는 기록은 당분간은 좀처럼 깨기가 힘들 것이다.



<문화기획 집단 문화 아이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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