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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92는 욕심이었다

<본선 16강전> ○·딩웨이 9단 ●·이창호 9단

제8보(82~97)=흑▲의 요소를 점령하며 이창호 9단은 두터운 형세를 지켜나간다. 딩웨이 9단은 판을 뚫어져라 노려보며 교착상태의 국면을 돌파하고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82, 84는 좋은 수순. 그러나 이 정도는 솜털과 같아서 대국에는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한다. 문제는 언제나 ‘집’과 ‘두터움’이다. 흑 집은 대략 60집이 강하다. 62집쯤일까. 백 집도 50집은 넘고 잘하면 55집까지 바라볼 수 있다.

딩웨이는 갈등하고 있다. 중앙 흑엔 아직 약간의 엷음이 있고 그걸 잘 공략하면서 좌하 일대의 엷음을 방어한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던져진 수가 86. 그러나 87이 덤덤히 놓이자 다시금 갈등이 일어난다. 길게 본다면 ‘참고도’ 백1 언저리를 두어야 한다. 하나 이 수는 도대체 몇 집이나 되는 것일까. 무엇보다 흑2~6으로 찌르는 맛이 걸린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백△ 두 점까지 걸려 크다. 한데 만약 92에 상대가 받아준다면(이창호의 기풍상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데) 그건 굉장한 선수 활용이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은 기대를 저버리고 93, 95로 왔다. 97도 강렬해서 이 일대의 백이 순식간에 약해졌다(백A는 흑B로 안 된다). 딩웨이는 비로소 깊은 후회에 사로잡힌다. 92는 욕심이었다. ‘참고도’ 백1이 정수였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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