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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공천 배심원 도입” … 민주당 술렁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왼쪽)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5일 당 ‘혁신과 통합위원회’(혁신위)가 발표한 ‘시민공천 배심원제’(이하 배심원제) 때문이다.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 중 상당수의 최종 결정권을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아닌 당 밖에서 선정한 배심원들에게 주겠다고 해서다. 혁신위 최재성 간사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선출에 우선 적용할 것”이라며 “일부 광역 시·도 단체장 후보 결정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들은 ‘배심원제’ 구상을 정세균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리더십을 다시 추스르기 위해 던진 일종의 승부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기국회 이후 비주류 측에선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을 주장하고, 그 연장선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등 정 대표의 리더십에 도전해왔다.

정 대표와 가까운 한 수도권 의원은 “민주당의 ‘호남 기득권’을 비판해온 국민참여당 등 외부 세력과의 통합 협상에서 성과를 내는 게 정 대표 리더십의 관건”이라며 “협상에서 명분을 선점하려면 기득권을 버리는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 측의 한 재선 의원은 “정 대표가 정동영 의원 복당에 앞서 당 밖의 친노무현 그룹과 손을 잡아 당권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짜낸 아이디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정 대표는 오래전부터 승부수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 5월 18일 광주를 찾아 혁신위 구성 계획을 발표하며 ‘호남 쇄신론’에 불을 지폈고, 지난해 7월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민주개혁 진영의 연대와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심원제는 정 대표의 당권 기반인 수도권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경기도 출신의 한 의원은 “민주당의 쇄신 노력을 상징할 만한 제도 도입이 절실하다”며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에도 대폭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지역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장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이 침해 받는 데다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려는 의원들에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장 도전설이 돌고 있는 강운태 의원은 “이미 열린우리당 시절 광주 구청장과 시·구 의원 공천에 적용했다가 크게 실패한 제도”라며 “광주를 모르는 외부인들에게 공천을 맡기는 건 반대”라고 말했다. 강봉균 전북도당위원장은 “지도부가 입맛대로 공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도권이라면 몰라도 전북엔 필요 없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 제도를 어느 지역에 적용할지는 다음 주로 예정된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혁신위 관계자는 “또 한 번 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장혁·허진 기자

◆시민공천 배심원제=배심원단은 직능단체 관계자 등 전문가 배심원 100명과 성별·연령대를 고려해 뽑은 시민 배심원 100명으로 구성된다. 공천심사위원회의 자격 심사를 통과한 예비후보자들을 상대로 심사한 뒤 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최종 낙점하는 방식이다. 민주당 혁신위 측은 “국민경선제에서 조직 동원력이 승패를 가르는 단점을 빼고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해 찾아낸 일종의 절충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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