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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항 검색규정, “여성 가슴 속까지 … 이 잡듯 뒤져”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브르닉 국제공항에서 5일(현지시간) 보안요원이 한 여성 탑승객의 몸을 손으로 검색하고 있다. 미국은 4일 자정부터 예멘 등 테러 우려가 높은 14개국 국민과 이들 나라를 출발·경유하는 항공기 탑승객 전원에 대해 손으로 하는 보안검색을 받도록 했다. [류블랴나 로이터=뉴시스]
미국의 강화된 새 공항 검색규정에 대한 불만이 세계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미국행 비행기 탑승객 손으로 몸수색 세계 곳곳서 불만

미국은 크리스마스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을 계기로 4일(현지시간) 자정부터 테러 우려국 국민에 대해 미국행 비행기에 탈 때 모두 손으로 몸을 체크하는 검사를 받도록 했다. 미 국무부가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한 쿠바·이란·수단·시리아와 정보기관들이 ‘관심국’으로 분류한 나이지리아·예멘 등 총 14개국이 대상이다. 해당국 국민이 아니더라도 이들 나라를 출발·경유한 항공기 탑승객은 모두 같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엄격한 조치가 도입된 데는 ‘테러 예방’이라는 뚜렷한 명분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실제 이런 과정을 거친 여행객들이 미국에 입국하기 시작하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타르를 출발, 4일 밤 뉴욕에 도착한 여성들은 “검색원들이 가슴 사이 부위까지 조사했다”고 불쾌해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킹슬리 우데(32)는 “그들은 벨트·조끼·카디건 등 내 모든 것을 이 잡듯 뒤졌다”며 분개했다.



각국 정부도 정식으로 미국에 불만을 표시했다. 14개국 중 유일한 비이슬람 국가인 쿠바가 먼저 나섰다. 쿠바 외무부는 5일 아바나 주재 미국 이익대표부 최고책임자를 불러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미국~쿠바 간에는 정기 항공편은 없지만 하루 8편의 전세기가 운항 중이다.



여객기 테러 미수범의 출신 국가인 나이지리아도 같은 날 미국에 공식 항의했다. 오조 마두에퀘 외무장관은 "미국 대사를 불러 이 같은 조치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도라 아쿤일리 정보장관도 “한 사람 때문에 1억5000만 명의 나이지리아인 전부를 차별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알제리도 항의 행렬에 동참할 계획이다. 미국 주재 압달라 발리 대사는 “이번 조치는 무고한 알제리 시민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미 교통안전국(TSA)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수작업을 안 하고 정밀 신체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전신 투시기뿐이다. 하지만 전 세계 공항에 보급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승객을 다 일일이 손으로 검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테러범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조사 대상을 좁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신 투시기를 도입하는 국가는 갈수록 늘고 있다. 네덜란드·영국·독일·이탈리아 등에 이어 캐나다가 5일 “2개월 내에 11개 공항에 투시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태국도 이날 아시아 최초로 도입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인권 침해 논란 등을 이유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김한별·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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