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염화칼슘 좀 꿔주세요” 아우성

다목적 도로 관리차량이 6일 서울 서초동에서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5일 대구시 재난관리과에 공문이 한 장 도착했다. ‘1월 말까지 갚을 테니 염화칼슘 200t을 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발신처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청이었다. 전주시와 완산구·덕진구는 눈이 내릴 것에 대비해 염화칼슘 500t을 확보해 놓았다.



제설용품 비상 걸린 지자체들

하지만 올겨울 예상 외로 눈이 많이 내린 탓에 벌써 70% 넘게 썼다. 남은 물량으로는 폭설이 내리면 3~4일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사정이 급해진 전주시는 다른 자치단체에 SOS를 치는 한편 염화칼슘 추가 구매에 나섰다.



그러나 대구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구시는 올해 517t의 염화칼슘을 준비했었다. 통상 한 해 소모량(160t)의 세 배가 넘는다. 하지만 폭설이 내린 4일 하루에만 350t을 쏟아 부었다. 대구시 이상용 방재총괄담당은 “재고가 크게 준 데다 추가 눈 예보도 있어 다른 지자체에 빌려 줄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지자체들의 염화칼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수요가 늘었지만 공급은 여의치 않다. 특히 수도권과 호남 지역의 부족이 심각하다. 3만5750t을 비축했던 경기도는 지난해 말과 4일 내린 폭설로 80% 이상을 소진했다. 화성시는 4일 하루 제설 작업에만 비축량(511t)을 모두 썼다. 의정부와 평택시도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인천도 10개 구·군에서 2300여t을 준비했으나 4일 하루에만 1930t을 소모했다. 인천시 홍준호 건설교통국장은 “지자체마다 염화칼슘 확보 전쟁”이라며 “시 간부들이 모두 나서 간신히 한 업체에서 1000t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냈다”고 말했다.



서울도 확보량(2만4400여t)의 90%를 사용했다. 서울시 고인석 도로기획관은 “3000t을 추가 주문했고 각 구청에 염화칼슘 구입비 명목으로 1억원씩을 지급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구청은 재고가 바닥나 당분간 눈이 더 올 경우 속수무책이다. 강북구 도로과 박광철 제설담당은 “1000t을 준비했는데 바닥났다”며 “염화칼슘을 주문했지만 9일 이후 도착할 예정이어서 그전에 눈이 또 오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폭주하면서 제때 물량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지자체들은 조달청에 등재된 업체를 통해 구매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업체 재고가 바닥난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염화칼슘의 70%는 중국에서 수입하고 나머지 30%는 국산이다. 염화칼슘 공급업체인 영화염업의 곽원석(42) 대표는 “지자체에서 주문받은 물량만 400t이지만 재고가 없다”며 “중국과 서해의 기상이 안 좋은 상태라 수입도 원활치 않아 이달 안에 공급하는 게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산의 품질이 떨어져 눈을 제대로 녹이지 못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산은 단가가 ㎏당 370원 선이지만 중국산은 230원대로 저렴해 대부분의 지자체가 중국산을 사용한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중국산이 국산과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강갑생 기자, 전국종합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