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빠른 공, 느린 발, 가쁜 숨…해발 1250m 생존경쟁 휘슬 울리다

월드컵 대표팀이 스트레칭을 통해 여독을 푸는 것으로 남아공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왼쪽 사진). 이번 전훈에는 ‘저승사자’란 별명을 지닌 베르하이옌 트레이너(오른쪽 사진)도 합류해 체력훈련도 병행한다.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까지 날아가는 데 만 하루가 넘게 걸렸다. 6일(한국시간) 1250m 고지대 루스텐버그에 베이스캠프를 친 월드컵 대표팀은 고작 3~4시간 휴식을 취한 뒤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온으로 이동해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은 폭설이 내렸지만,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공은 한여름. 다행히 짙은 먹구름이 태양을 가려 훈련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남아공 날아간 허정무팀 도착하자마자 훈련 시작
‘저승사자’ 베르하이옌 합류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한 가지 훈련을 방해한 것은 루스텐버그가 고지대라는 점이다. 허정무 대표팀이 굳이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도 바로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경기 중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1753m 고지대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른다. 고지대 적응 여부가 승부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50m는 원주 치악산 정상 정도의 높이. 가만히 서있는 기자들은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 김정우(성남)는 훈련이 끝난 뒤 “뛰어봐야 안다”며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전훈에 참가한 25명 중 허정무 감독(오른쪽 사진)의 낙점을 받아 월드컵 엔트리 23명에 포함될 선수는 15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루스텐버그(남아공)=연합뉴스]
◆빨라진 공=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트레이너의 지시 아래 왕복달리기와 스트레칭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혹독한 체력 훈련 탓에 ‘저승사자’란 별명이 붙은 바로 그 코치다. 이어 패스 훈련과 미니 게임으로 본격적인 고지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정해성 코치가 “패스를 연결할 때는 빠르게”라고 주문하자 선수들은 발목에 힘을 잔뜩 줬다. 그런데 평소보다 패스를 주고받을 때 실수가 많아졌다. 밖에서 보기엔 감지하기 어려운 차이였지만 선수들은 “파주에서 훈련할 때보다 공이 빠르게 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공기의 밀도가 희박해 같은 힘으로 패스를 해도 더 빨리, 더 멀리 나간다는 것이다. 새로운 공인구 ‘자블라니’의 높아진 반발력도 영향을 줬다. 허정무 감독이 “괜찮다. 집중해”라고 격려했지만 볼 컨트롤을 실수한 선수들은 슬며시 감독의 눈치를 살폈다.



◆느려진 발= 두 팀으로 나눠 경기장 4분의 1을 사용한 볼 뺏기 시합을 할 때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파주 NFC와 달랐다. 전반전에는 모든 선수들이 활기차게 움직였지만 후반전에는 발놀림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숨을 헐떡거리는 선수도 보였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탓도 있지만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산소가 줄어들어 체력을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은 “공이 무척 빠르고 다리에 힘도 금방 빠지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베테랑 골키퍼 이운재(37·수원)도 “같은 연습인데도 숨이 금방 차올랐다. 평소보다 힘들었다”며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골키퍼라 그런지 공의 속도에 대해서도 민감했다. 그는 “슈팅한 볼의 속도가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존 경쟁=루스텐버그에서 첫 훈련을 마친 허 감독은 “고지대의 차이를 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고지대에 강한 선수가 있고 약한 선수가 있다. 능력이 비슷할 땐 고지대에 강한 선수가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지대에서 훈련과 휴식을 반복하면 혈액 중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자연스레 늘어난다. 이 같은 적응 능력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난다. 대표팀은 9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잠비아와 첫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루스텐버그(남아공)=김종력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