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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농구 하버드 돌풍 주역은 아시아계 경제학도

지난해 12월 미국 대학농구경기에서 하버드대 린슈하오 선수(왼쪽)가 코네티컷대 게이빈 에드워드 선수(오른쪽)를 제치고 있다. 이 경기에서 린 선수는 30점을 득점했다. 경기는 79-73으로 하버드대가 우승했다. [스토스 AP=연합뉴스]
미국대학체육위원회(NCAA) 농구대회에서 하버드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이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 없는 만년 약체 하버드대가 64년 만에 330여개 대학 중 65강이 겨루는 토너먼트전에 진출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현재 아이비리그 대학 중 2위로 달리고 있는데다 1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하버드대 성적 중 최고 수준이다.



아시아계 린슈하오 선수

하지만 미국인들은 하버드대 농구팀의 또 다른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계 선수가 경기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 대학농구 경기 중 아시아인이 0.5%에 불과한 상황에서 미프로농구(NBA)에 넣어도 손색없는 아시아계 선수가 나왔다”고 최근 보도했다. 190cm의 린슈하오(林書豪·21·미국명 제레미 린)선수는 평균득점 18.3점, 리바운드 5.3개, 가로채기 2.8개 등으로 NCAA 상위권 선수 20명에게만 주어지는 밥카우지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덩크슛도 잘하는데다 지난해 11월 종료 직전 3점슛을 넣어 2점차 역전승을 일궈냈다. 상대팀 코치조차 "린은 내가 본 최고의 가드”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린 선수는 대만계 미국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유학을 위해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왔다. 컴퓨터공학자인 아버지는 틈나는 대로 NBA를 즐겨보는 농구광이다. 압둘 자바, 래리 버드 등 당시 NBA 스타들이 뛰는 경기라면 항상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휴일이면 아들 셋과 함께 농구를 즐겼다. 둘째 아들인 슈하오가 다섯 살이 됐을 때는 유소년농구부에 보냈다. 린은 곧 두각을 나타냈고 고등학교 농구부를 캘리포니아주에서 우승하도록 이끌었다.



하지만 린은 아시아인이란 이유로 좌절을 경험했다. 명문 농구부가 있는 대학에서 그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흑인 선수가 주도하는 농구장에서 상대적으로 왜소하고 피부색이 다른 아시아계 선수가 대학들에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타임은 분석했다. 린은 결국 운동선수에게 장학금을 주지 않는 아이비리그의 하버드대를 선택해야만 했다.



인종차별적인 모욕은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그의 동료는 “린은 지난해 11월 조지타운대와 경기 중 관중석으로부터 ‘달콤새콤할 것 같은 돼지야’라는 욕설을 들었다”고 전했다. 린의 피부색을 돼지에 비유하며 조롱한 것이다. 린은 "솔직히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젠 익숙해졌다”며 고개를 저었다.



린의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아시아계 팬들이 농구장에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 대학 농구장이 홍콩에 와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팬들은 린이 NBA에 진출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모으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버드 경제학과 4학년인 린은 "졸업 뒤 NBA, 아니면 해외프로농구에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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