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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제주해녀상 첫 수상 고이화 할머니

"바당(바다)이 내 고향이쥬. 거기서 평생을 보내신디…. "

75년째 물질(해산물 채취작업)을 해온 최고령 현역 해녀 고이화(高利花.86.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할머니.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회(위원장 金田根)가 제정한 '제주해녀상' 첫 수상자로 결정된 주인공이다.



9살 때부터 물질을 시작한 高할머니는 제주지역에서 '대상군 고이화' 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대상군' 은 최고의 기량을 갖춘 해녀에게 따라붙는 호칭. 高할머니는 16살때 일제의 해산물 수탈 등에 맞섰던 해녀시위에 참가했다가 일본 순사로부터 고문을 당해 지금도 등에는 채찍에 맞은 상처가 남아 있다.



20.30대 시절엔 백령도는 물론 일본 쓰시마섬(對馬島)까지 나가 일을 했다. 깊은 바닷속 물질로 죽을 고비를 넘긴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의 가족사엔 아픈 제주 현대사도 함께 하고 있다. 1948년 4.3사건 때는 시댁식구 5명이 희생됐고 그 바람에 남편은 같은해 홧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기념사업회측은 高할머니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홀몸으로 제주도 역사와 함께 모진 풍파를 헤치며 4남 1녀를 키운, 당찬 제주여성의 표상" 이라고 밝혔다.



일제시대인 32년 제주에서 벌어졌던 국내 첫 여성항일운동격인 '해녀시위' 등 해녀항일투쟁을 재조명하고 있는 기념사업회는 오는 8.15 광복절 해녀항일투쟁의 진원지였던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리에서 시상식을 열고 高할머니에게 상금과 은으로 제작된 해녀상(像)을 수여할 예정이다.



高할머니는 "뭍보다 바닷속에서 생활한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며 "제주의 젊은 여성들이 힘든 해녀생활을 기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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