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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군것질 1번지, 길거리 음식

이대 앞 ‘내 영혼의 닭꼬치’집의 맛의 비법은 소스 속에 닭꼬치를 빠뜨려 걸쭉하게 조려내는 것이다. 가래떡은 원하는 만큼 계속 집어 먹을 수 있다(左). 인사동 ‘털보네 호떡’의 꿀호떡은 무쇠 철판 위에서 튀기듯 잽싸게 구워내는 것이 맛의 비법이다(右).
광장시장의 ‘꼬마김밥’은 생긴 것은 평범해도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고 싶다고 해 ‘마약 김밥’이라 불린다.
최근 길거리 음식의 특징을 한마디로 꼽는다면 아마도 ‘글로벌화’일 거다. 다코야키·크레페·일본라면·케밥·일식 카레라이스 등 전 세계 음식들이 길거리 메뉴로 등장했다. 리어카나 허름한 트럭 장사가 아니라 업소 이름까지 달고 산뜻하게 개조한 전용트럭을 구비해 다니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글로벌화’된 길거리 음식집을 찾았다.

글=이도은 기자
사진=김상선·권혁재 기자

크레페 승합차 ‘도도나’

디저트 카페가 몰려 있는 서울 홍대 앞 골목에는 ‘길거리 크레페’를 파는 하늘색 승합차가 있다. 아기자기하게 카페처럼 꾸민 이 차는 제과·제빵을 공부한 사장 송희나(27)씨가 프랑스 여행 중 떠오른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것이다. 최고 인기 메뉴는 바나나 누텔라(3500원). 반죽을 붓자마자 가느다란 나무 막대기를 360도 돌리면 이내 얇고 노르스름한 크레페가 완성된다. 여기에 초콜릿 크림을 바르고 바나나 하나를 모두 썰어 속을 채우면 끝이다. 토핑보다 크레페 자체의 맛에 승부를 건다. “크레페는 원래 길거리에서 먹기 편한 음식이에요.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이 많아요.”

●홍대입구 역 4번 출구로 나와 서교초등학교 골목으로 들어가 ‘뒤빵’ 앞│오후 4~10시30분│너무 춥거나 비 오면 휴무

타코 트럭 ‘하바네로’

노란 트럭에서 타코를 파는 전기남(46)씨의 타코는 일단 입안을 자극하는 톡 쏘는 매콤한 소스가 일품이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라는 ‘하바네로’가 가게 이름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전씨가 귀국 전 6개월간 ‘타코 트럭’을 준비하며 한국인 입맛에 맞춰 개발했다. 이 맛에 빠져 일주일에 다섯 번씩 찾는 단골 손님도 생겼다고 한다. 이 집에서 파는 살사 비빔밥(3000원)도 독특하다. 밥에 치즈와 고기 야채를 섞어 만든 퓨전 요리다. 양도 한 끼 식사로 먹을 만큼 푸짐하다. “길거리에서 팔더라도 맛으로 승부하고 싶다”는 전씨는 당일 아침 재료를 손질하고 트럭에 앉아서도 흰색 조리복장을 갖춰 입는다.

●서교초등학교 담벼락을 끼고 카페골목 세 갈래길 지점(토요일만 무과수 수퍼 앞)│오후 4~11시까지

수제 와플 ‘포근’

1000원짜리 와플이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속이 실하다. 과일 와플엔 키위 반 개와 바나나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고, 크림은 와플 밖으로 빠져 나올 만큼 인심 좋게 발라준다. 크림은 양도 양이지만 맛도 색다른 게 이곳의 특징. 일반 생크림이 아니다. 사장이 직접 집에서 만드는 요거트 크림을 쓴다. 우유를 발효해 요거트를 만든 뒤 식물성 크림과 탈지분유를 섞었다고 한다. 와플에 들어가는 시럽(사과·딸기·초콜릿)도 직접 만든다. 와플 종류는 요거트 크림만 바른 것 외에 아몬드 가루(1500원)나 과일을 얹은 것(2000원)까지 여섯 가지가 있다. 최근 고구마 무스를 넣은 와플(1500원)도 내놨다. 주문을 받아 그때그때 굽기 때문에 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신촌 메가박스에서 연세대 방향 스시갤러리 옆│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술도 테이크아웃

‘클럽 동네’ 홍대 앞·이태원에선 술도 테이크 아웃 하는 게 유행이자 문화다. 커피를 마시듯 칵테일·와인을 들고 다니며 마셔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테이크 아웃 칵테일과 와인은 클러버들 사이에 인기다.

마가리타 스플래시(홍대 앞·070-7776-6885)는 빨강·주황·노랑 등 색색의 기다란 플라스틱 병에 칵테일을 담아 판다.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메뉴는 마가라타 8종과 상그리아. 마가리타는 과일즙에 테킬라나 보드카를 섞어 만든 3~4도 저도수의 칵테일이다. 깔끔한 ‘마가리타 클래식’과 상큼하게 톡 쏘는 ‘그린애플 마가리타’가 인기다. 가격은 750mL가 8000원, 1.5L가 1만4000원. 술로 치자면 양이 많은 것 같지만 음료수처럼 부담 없어 클럽에 가기 전 사 가는 손님이 많다. 또 칵테일을 담아 주는 병도 이 집의 명물로 꼽힌다. 미국 유학 중이던 사장이 현지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외국에서 주문 생산해 들여오는 플라스틱 병 때문에 일부러 칵테일을 사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비닐(홍대 앞·02-322-4161)도 테이크 아웃 칵테일 전문점으로 이미 명소가 됐다. 자체 제작한 비닐봉지에 칵테일과 얼음을 섞어 넣어 빨대에 꽂아 주는데 마치 삼각 커피우유를 먹는 기분이 난다. 300mL 칵테일을 4000~5000원대로 즐길 수 있어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카페라테처럼 달달한 맛의 칼루아밀크는 술을 안 좋아하는 손님들도 즐겨 찾는다. 형광색의 미도리 샤워, 핑크색의 피치 크러시 등 맛보다 색에 끌려 술을 고르는 재미를 느껴 볼 것.

와인 공장(이태원·02-749-0427)에는 테이크 아웃용 와인이 있다. 이틀이면 향과 맛이 변하는 와인의 특성상 레드·화이트 각 한 종류와 상그리아를 판다. 레드는 산조베제, 화이트는 라트레 블랑으로 도수가 높지 않고 은근하게 취할 수 있는 것을 골랐다. 또 상그리아는 그때그때 와인에 탄산수와 얼음을 넣어 직접 만든다. 주문하면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글라스 한 잔 분량을 담아 준다.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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