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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기자의 레저 터치] 키워드 7개로 본 2009 여행·레저 트렌드

여행 레저 분야도 올 한 해 바쁘게 돌아갔다. 전체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 업계 대부분이 볼멘소리를 냈지만, 올해도 유행은 새로 생겼고 히트 상품이 탄생했다. 돌아보니 올 한 해 여행 레저 트렌드는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2009년 여행 레저 분야를 키워드 7개로 정리했다.



손민호 기자



1. Olleh! olle



2009년 여행 부문의 한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올레다. 올레는 제주의 관광 풍속도를 바꿨다. 배낭 메고 묵묵히 길을 걷는 올레꾼으로 제주는 늘 북적였다. 올해 올레 코스 15개 중에서 하나라도 완주한 사람은 최소 20만 명이다. 올레는 올해 제주 특수를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해외여행 침체의 덕이 컸지만 아무튼 제주는 올해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 제주 관광객은 650만 명에 육박해 지난해 600만 명보다 약 12% 증가했다. 올해 제주 특수의 한복판에 올레가 있었다. 무엇보다 올레는 전국을 강타한 걷기 열풍의 진원지였다. 올레란 이름을 그대로 베낀 길이 속속 생겨났고 각 지자체마다 걷기 좋은 길 닦는 데 혈안이 됐다. 26일 개장된 15코스를 포함해 올레는 현재 289㎞에 이른다.



2. 꽃남보다 뉴칼레도니아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낳은 건 꽃남 열풍만이 아니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뉴칼레도니아는 드라마 한 편으로 단박에 해외 여행 판도를 바꾸었다. 뉴칼레도니아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뉴칼레도니아를 찾은 한국인은 약 3000명으로, 2007년보다 열 배나 많았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9시간이 넘는 뉴칼레도니아가 TV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였을 만큼 올해 뉴칼레도니아는 한국인에게 가까운 곳이 됐다.



3. 자연 속으로



자연과 사람이 한 발짝 다가선 한 해였다. 정부는 DMZ(비무장지대) 일부를 PLZ(평화생명지대)라 이름 짓고, 한반도에 마지막 남은 자연 생태계의 보고를 일반인에게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올해 DMZ 지역을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이 생겼고, DMZ박물관이 문을 열었고, 용늪에 생태탐방로가 설치됐다. 자연 그대로의 생활을 추구하는 슬로시티도 올해 주목 받은 여행 트렌드였다. 올 1월 경남 하동이 슬로시티로 선정되면서 우리나라는 증도·청산도·장흥·담양에 이어 5번째 슬로시티를 배출했다.



4. 토종보다 더 토종 같은



한국 헌정사 최초로 귀화 외국인 출신 공기업 사장이 탄생했다. 7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된 이참(55·사진)씨다. 각종 TV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친 인물이라 더 화제가 됐다. 소망교회 신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여기저기서 쑥덕대기도 했지만, 취임 6개월을 앞둔 지금 잡음은 싹 가신 상태다. 되레 요즘은 “토종보다 더 토종 같다”는 얘기가 더 자주 들린다.



5. 14의 저주



올해 한국 산악계에서 저주의 숫자는 ‘13’이 아니라 ‘14’였다. 여성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등정을 놓고 올해 한국인 여성이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그러나 올해 현재 두 여성의 도전은 실패로 일단락됐다. 가장 안타까웠던 소식은 고미영 대장의 죽음이다. 그는 7월 11일 11번째 도전이었던 낭가파르바트를 등정한 뒤 하산하다 실족해 숨졌다. 반면 오은선 대장은 10월 14좌 도전의 마지막 고지인 안나푸르나 공격에 나섰다가 기상 악화로 실패했고, 최근엔 올 5월 등정했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이 제기돼 홍역을 치렀다.



6. 야생



올해 TV 예능 프로그램은 줄기차게 여행을 다녔다. 안락하고 호사스런 여행도 아니었다. 노숙을 마다 않고, 갯벌에 빠지고, 손수 밥을 짓는 험하고 고된 여행이었다. 아니 사서 하는 고생이었다.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의 대박 행진은, 여행 판도에 직접 영향을 끼쳤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하향세가 뚜렷했던 남도 섬 여행이 때 아닌 호황을 누렸고, 송사리 잡고 감자 구워먹는 농촌체험 여행이 갑자기 유행을 탔다. 최근의 오토 캠핑 붐도 야생 체험의 인기를 반영하는 뚜렷한 경향이었다.



7. 욘사마



올해 한국은 9년 만에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약 780만 명의 외국인이 방한했고, 약 12조원을 관광으로 벌어들였다. 환율 효과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정부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단단히 한몫 했다. 한국이 구사한 공격 전술은 이른바 ‘욘사마 작전’이었다. 방한 외국인의 약 60%가 일본인과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주목해 한류 스타를 외국인 유치에 활용한 것이다. 올해 욘사마는 배우 이름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됐다. 욘사마는 한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여행 에세이를 발간해 한국과 일본에서 약 13만 부를 팔았고, 책에서 소개한 장소를 여행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최소 10억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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