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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희망이 뜹니다

2009년도 저물어 갑니다. 돌아보니 올해도 일이 많았습니다. 좋았던 일보다 안 좋았던 일이 먼저 떠오르는 건, 우리네 삶이 올해도 퍽퍽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아무리 버겁고 힘들었어도 이제는 훌훌 털어내야 하겠습니다. 무릎 펴고 일어나 다시 힘차게 살아볼 작정입니다. 또 다른 새해가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지는 해가 아니라 떠오르는 해를 찾아 다녔습니다. 동해안을 헤매고 다니다 울산 진하리 해안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봤습니다. 여기 진하리는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일찍 뜨는 마을입니다. 마침 물안개가 올라와 진하리 일출은 장엄하고 또 신비로웠습니다. 허구한 날 뜨고 지는 게 태양인데, 굳이 해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그 해 한 번 보겠다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소란을 피웁니다. 그 소동의 이유를 짐작해 봅니다. 내년에는 부디 좋은 일 더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 터입니다. 온누리 비추는 해 앞에 간절한 소망 빌고 싶어서일 터입니다. 여러분, 올해도 고생 많았습니다. 내년 이맘때엔 활짝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납시다.



이번 연말연시는 아침에 일출을, 저녁에는 월출을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둥근달을 볼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짧다. 그래서 보통 평생 한 번 오는 행운이라고도 한다. 이번 연말연시엔 모두가 이 행운을 잡아보시기를. 월출 시간은 음력 11월 16일인 31일은 16시37분, 새해 1월 1일은 17시52분이다.(경북 포항 기준). 사진은 2일(음력10월 16일)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에서 촬영한 월출. 포토샵으로 달을 조금 아래로 내렸다.





마음 가는 곳이 명당이죠



풍수전문가 최창조의 해맞이·달맞이 도움말
새해 첫해를 맞이하는 여행은 이제 명절 왕래만큼이나 필수가 됐다. 수많은 명소 중 어디로 가야 하나? 한국 자생 풍수의 대가 최창조씨는 “지기는 감응(地氣感應)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풍광도 스스로 마음에 와 닿지 않으면 스쳐가는 경치일 뿐이라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일출 조망 또한 각자의 성질에 따라, 어디서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그에게 ‘내게 맞는 일출 명소’를 물었다. 30일이 보름이었다. 오늘 일찌감치 일출 명소에 가보자. 운이 좋으면 올 마지막 월출도 볼 수 있을 터다.



글=김영주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산에서 보는 일출



설악산은 금강산과 더불어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고 할 만하다. 또 산의 기운이 센 곳이기도 하다. 오행으로 치면 불(火)에 가깝다. 이런 산에서 보는 일출은 젊은이가 호연지기를 다지는 곳으로 맞춤이다. 하지만 덕은 좀 부족한 편이다.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의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지리산은 굉장히 후덕한 편이다. 지세가 완만하고 흙으로 덮여 있다. 토(土)의 기운이 있는 사람과 잘 어울린다. 이런 산은 나이가 지긋한 세대가 해맞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또 차분한 마음으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같은 연유로 덕유산도 이런 성질의 사람과 잘 어울린다.



전북 진안 마이산은 아주 독특한 산이다. 고원에 우뚝 서 있는 신비로운 산이다. 암마이산과 숫마이산 중간은 기운이 센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해 뜨는 광경을 볼 수 없다. 대신 팔각정에 오르면 일출을 볼 수 있다. 신비한 산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 뭔가 특별한 소망을 품은 이들이 찾기에 적합한 곳이다.



서울에서는 특히 아차산이 좋다. 등산로가 잘 닦여 있어서 새벽에도 오르기 편하다. 망우리 고개에서 오르는 워커힐호텔 뒤 야산은 숨겨진 일출 명소라 할 만하다. 호젓한 산길을 한 시간쯤 오르면 언덕 꼭대기에 이르는데, 남한강과 북한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큰 강이 휘감아 도는 곳이라 기운이 굉장히 센 곳이다. 큰 시험을 앞둔 젊은이라면 이곳에 올라 자신감을 키워볼 만하다. 다만 시계가 좋은 날이 많지 않다.



내가 좋다고 느끼는 곳이 좋은 땅이다. 그런 점에서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야트막한 산이 해맞이 장소로 가장 좋을 수 있다. 사람 많은 곳은 아무래도 땅의 기운을 오롯이 받기 힘들다.



서해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


#바다에서 보는 일출



우리의 바다, 특히 동해안과 제주는 어디를 가도 해맞이 장소로 제격이다. 요즘은 지역마다 해맞이 축제를 열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여든다는 것은 그만한 기운이 있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제주 섭지코지를 추천하고 싶다. 코지는 ‘곶’이라는 뜻의 제주 사투리인데, 끊어질 듯 이어진 반도의 땅덩어리가 남태평양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섭지코지는 기운이 그다지 세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오행으로 치면 토(土)에 가깝다.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아늑한 땅으로, 일 년 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 딱 좋다.



경북 울진 죽변 또한 비슷한 느낌이다. 등대가 서 있는 용추곶은 사철 매운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다. 해안 신우대가 바람에 실려 온 소금기에 시달려 늘 누런빛을 하고 있을 정도다. 이곳보다는 조금 북쪽에 있는 언덕을 추천하고 싶다. 이곳 언덕에서 보면 사납게 달려드는 동해의 파도가 잠잠하게 다가올 정도로 마음이 착 가라앉는다. 수평선 위로 올라오는 태양을 차분하게 관조할 수 있는 장소다.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또한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 30~40대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계획을 다짐하는 곳으로 추천할 만하다.





품 덜 드는 해맞이 여행상품 어떠세요



해맞이 장소까지 직접 운전해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여행상품을 예약하면 비교적 스트레스가 덜하다.



●웹투어가 강원도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과 허브나라, 강릉 경포대를 묶은 당일 여행을 2만9000원에 내놨다. 케이블카를 타고 덕유산 향적봉 눈꽃과 충남 논산 딸기밭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품은 4만2000원(어린이 3만9000원)이다. 1544-8526.



●승우여행사는 전국 각지로 떠나는 해돋이 여행상품을 내놨다. 전남 해남을 비롯해 강원도 강릉 정동진·고성 화진포·삼척 월미도·동해 추암 촛대바위로 떠나는 여행이다. 31일 출발이며 해남은 1박3일, 나머지는 무박2일 상품이다. 02-720-8311.



●기차 타고 가는 일몰 여행도 있다. 코레일공항철도는 31일 서해안 낙조 명소인 인천 용유도로 해넘이열차를 3회 운행한다. 용유 임시역에서 내려 마시란 해변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새해 첫날은 전철을 이용해 양평 두물머리에서 해돋이를 맞이할 수 있다. 중앙선 양수역에서 내려 10분만 걸어가면 바로 두물머리다. 물안개라도 피어 오른다면 장관을 연출한다. 032-745-7255.



●포근한 펜션에서 감상하는 일몰·일출은 가족 나들이로 좋다. 충남 태안 페블비치펜션은 침실과 욕조의 통유리가 바다를 향해 있어 따뜻한 일몰·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태안 엘리시아펜션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경남 거제 둥우리펜션은 고기잡이 어선이 불 밝히는 아름다운 야경을 조망할 수 있다. 모두 펜션라이프(www.pension life.com)가 추천하는 펜션이다. 1544-7317.



●서울 시내에서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진행된다. 63시티는 새해 첫날 60층 63스카이아트에서 해돋이를 보며 스카이아트, 아이맥스 등을 관람할 수 있는 ‘해돋이 BIG4 패키지’를 내놨다. 특히 스카이아트에서는 앤디 워홀 등 팝아트 5인의 작품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연다. 02-789-5663.



●롯데월드는 31일 영업시간을 다음 날 오전까지 연장하며, 2010년 카운트다운 축제를 펼친다. 02-411-2000.



●새한관광여행사는 강원도 낙산에서 해맞이를 한 뒤 설악산을 들르는 여행상품을 내놨다. 31일 오후 10시 서울 잠실에서 출발, 무박 2일로 진행하며 3만5000원(어린이 3만원)이다. 031-798-5588.



글=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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