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글로벌아이] 다시 ‘2049년’을 꿈꾸는 중국

‘중국의 2009년’이 저물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올해는 각별했다. 건국 60주년 기념일(10월 1일)에 중국의 실력을 대내외에 보여줬다. 신장(新疆) 위구르 사태로 민족 갈등이 분출했지만, 시짱(西藏·티베트) 봉기 50주년, 천안문(天安門) 민주화 운동 20주년, 파룬궁(法輪功) 시위 10주년 등 당국이 우려했던 기념일을 조용히 넘겼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중국 경제는 선전했다. 8% 성장률 목표인 ‘바오바(保八)’도 달성했다. 수출도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출대국이 됐고, 국내총생산(GDP)도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사회에서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주요 2개국(G2)으로 예우했다. 중국 스스로는 “우리는 G2가 아니다”고 극구 자세를 낮췄지만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회의도 중국의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신임 류우익 주중 한국대사가 28일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에 도착해 13억 중국인들에게 건넨 인사말은 이런 중국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표현했다. 류 대사는 “서경대래(瑞慶大來)라는 축복의 인사를 중국에 전하고 싶다”고 했다. ‘상서로운 경사가 크게 몰려온다’는 뜻의 이 말은 원결(元結·712~772)이 지은 ‘대당중흥송(大唐中興頌)’에 나오는 표현이다. 안록산의 난을 평정한 뒤 당 현종 치세의 태평성대를 예찬한 명문장이다. 류 대사의 표현처럼 중국은 문화대혁명의 10년 재난을 극복했고 30년간 고속성장 신화를 썼다.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발전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 내년이면 중국은 1인당 GDP가 4000달러 관문을 돌파할 전망이다. 당초 목표(2020년)를 10년 단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08년 샤오캉(小康) 사회 목표 달성 비율은 74.6%로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자들의 머릿속에는 2021년과 2049년이란 두 개의 중장기 시간표가 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은 중국 GDP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점이다. 중국은 이 무렵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는 중화부흥과 대동(大同)사회 실현을 꿈꾸고 있다. 이런 야심 찬 목표를 위해 중국은 2009년 연말에 신발 끈을 고쳐 묶고 다시 뛰고 있다.



류우익 대사는 취임사에서 “국운이 융성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이 간담상조(肝膽相照·서로 마음을 터놓고 대함)와 복심지우(腹心之友·진정한 친구)가 된다면 상생융화(相生融和)할 것이고, 동아시아 평화와 새로운 문명 창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정학을 전공한 학자 출신인 류 대사는 “(중국의 성장으로)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경험 못한 미래가 창조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질서 재편 속에서 중국뿐 아니라 이웃 한반도에도 상서로운 기운이 많이 번지길 빌 뿐이다.



장세정 베이징 특파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