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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동의 중국世說]‘동방의 에머랄드’ 마카오 중국반환 10주년의 시사

16C 초 유럽 해상세력의 강자 포르투갈인들이 동양 대륙의 남단“아마가오” 항구에 도착했다. 그들이 현지 주민들에게 그 지역 지명을 묻자 주민들은 그곳의 명물인 寺院 이름을 묻는 줄 알고“아마가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이 대답이 포르투갈인들 귀에는 “마카오”로 와전되어 현재 마카오의 지명이 되었다. 이것이 약자와 강자간 불평등 계약의 서장을 예고한 엇박자였다.

지난 12월20일은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450여 년간 식민통치를 종식시키고 중국으로 반환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마카오 회귀 10주년 기념 겸 특별행정구 제3기 정부 취임”경축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마카오에서 ‘1국양제’가 성공적으로 실천되고 있는 것은 마카오 발전을 위해 찬란한 새 장을 장식하는 것이며, 마카오의 내일이 위대한 조국과 더불어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며 Super Power의 위상을 눈과 어깨에 응집된 힘으로 대변했다. 이에 신임 마카오 특별행정구 장관 崔世安은 “지난 10년 동안 중앙정부와 조국의 강력한 지지 하에 마카오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기록했다”고 화답했다. 이는 중국의 의도대로 ‘1국양제’가 성공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역사적 실험정치의 현장이었다.

이 행사를 빛내기 위해 12.11부터 마카오는 “홍색세월(紅色歲月)”의 제목으로 마오쩌둥의 항일 투쟁 사진전을 열어 조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했다.홍콩의 세계적 스타 劉德華가 12.20 마카오 운동장에서 마카오 회귀 10주년 기념공연의 막을 올리자 원색의 밤을 연출하는 호텔들은 오색 찬연한 네온사인과 다채로운 분수로 이 스타 쇼에 협연, 신비로운 마카오의 밤을 밝혔다.

마카오 발전의 양대 축은 카지노와 관광이다. 라스베가스를 제치고 세계를 석권한 카지노는 새로운 랜드마크 베네시안 호텔이 베네치아 고딕양식의 백미‘두칼레’ 궁전을 옮겨놓고‘카지노 마카오’의 르네상스를 선도하고 있다. 또 한편에선 세계문화유산들(25개)이 동서문화의 앙상불을 이루며 특유한 예술적 조형미로 세계의 유람객들을 초대한다. 마카오 정치, 문화의 심장 세나도 광장은 매일 젊음의 물결로 출렁이고, 마카오의 상징 성바오로 성당은 고색창연한 성스러움으로 나그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그리고 마카오 최후의 보루 ‘몬테 요새’ 내에 있는 마카오 박물관은 450년 마카오의 영욕을 적나라하게 토해내며 관광객의 발길을 유보시킨다.

홍콩이 세계 자유무역과 금융허브로서 ‘동방의 진주’라는 화려한 명성을 얻었다면, 마카오는 카지노와 관광산업으로 ‘동방의 에머랄드’ 로 부상하며 1인당 GDP가 3만9천불을 상회하는 세 계 최고수준의 소 부국으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이 풍요로움의 뒤안길에는 부정부패와 빈부격차, 인권문제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현상도 간과하기 어려워 보인다.“마카오 중국회귀 10주년”기념일에 마카오 민주파와 시민 1,100 여명은“반 부패, 민주쟁취,민생보장”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렸고, 12월 19에는 홍콩의 明報紙 정치부 기자가 취재차 마카오를 방문하려다 관계당국으로부터 저지 당해 홍콩 측의 심한 항의를 촉발하기도 했다. 이 모두 마카오 장래의 명암을 교차시키는 사건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마카오는 환락 공화국 이미지와는 다른 각도에서 한국인의 관심을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선구자 김대건 신부의 苦行적 채취가 묻어나는 카모에스 공원과 안토니오 성당은 우리에게 한국인의 긍지를 일깨어주고 있다. 반면에 이 땅은 무고한 여객 115명을 희생시킨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현지화 공작교육을 받은 곳이자 북한 세습왕위를 놓친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의 아지트로서도 유명하다.

오늘의 마카오가 카지노에의 의존심화, 제조업 기반취약, 빈부격차 등 문제점이 있기는 하나, 대륙 반환 10년간 1인당 GDP가 1만 3천불에서 3만9천불로 비약적 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무엇인가? 물론 2001년 마카오 정부가 취한 카지노 독점 제 폐지로 외국자본의 마카오 내 카지노 진출이 가능했고, 중국 정부의 대륙인 개인여행 허가 등 마카오 보호정책이 주효했다. 그러나 마카오 정부의 선택과 집중, 경제주체들의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창의성과 프론티어십, 자원활용의 극대화 등도 오늘의 마카오를 건설한 주요 요인으로 평가되어 마땅하다.마카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을 매립하여 아시아 최대 휴양지를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고, 광동성-홍콩-마카오를 연결하는 주강 삼각주 경제권 구축도 구상 중이다.

일찍이 존재로부터 실존에로의 사상적 발전과정을 중시했던 哲人 莊子는 “사람들은 모두 有用의 쓸모만 알뿐 無用의 쓸모는 모른다 (人皆知有用之用而莫知無用之用也)”라는 명언을 남겼다. 우리는 마카오인들이 “무용의 쓸모”를 터득해 밑천이라곤 몇 개의 도박장과 소규모 관광지뿐인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화수분을 생산해 내는 경영기법을 배워야 한다.

눈만 뜨면 당리 당략에 매달려 4대강 타령과 행정도시 건설문제로 파행을 일삼는 우리 국회의원들과 화려한 수사에만 능숙한 정부의 관광정책 입안자들은 저 마카오의 경이를 바라보며 무엇을 느낄까? 아니 어제의 지식이 오늘의 고전이 되는 외부세상을 느낄 줄 아는 인식 기능이나 작동하는 지 가슴이 무거워질 따름이다.



한형동 산둥성 칭다오대학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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