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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편 만나던‘시가 있는 아침’한꺼번에 만나볼까요

매일 아침 신문 지면에 싱그러운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본지의 시 소개 칼럼 ‘시가 있는 아침’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올 3월부터 시 아침 연재를 맡아 온 문학평론가 이경철(54)씨가 그 동안 소개한 200여 편 중 72편을 모아 시선집 『시가 있는 아침』(책만드는집)을 펴냈다.



중앙일보 오피니언면 연재 시 칼럼 이경철씨, 72편 모아 책으로 내

신문 연재를 위해 한 번 골라낸 시를 또 한 번 추려 단행본으로 엮어서일 것이다. 시선집은 욕심 내서 서둘러 읽게 될 정도로 편편이 주옥 같다. 시선집에 소개된 순서대로, 함민복·고정희·기형도·김남조·김초혜·신경림·서정춘·김용택·조태일·서정주·김춘수·김종삼·문정희 등 그야말로 한국 대표 시인들이 모두 모였다. 시가 소개된 72명 시인의 연령층도 생존 시인의 경우 젊게는 진은영(70년생), 박형준(66년생) 시인부터 위로는 김종길(26년생), 이생진(29년생) 시인까지 다양하다. 푸시킨·릴케·워즈워스 등 외국시인은 물론 윤금초·박시교·유영재 등 시조시인들의 작품을 아우르고 있다. 오직 시라는 이름 아래 묶인, 다양한 형식과 분위기의 시편들이다.



신문 연재 때와 달리 이씨는 보다 직접적으로 독자와의 소통을 꾀한 듯 하다. 시 한 편에 짧은 해설을 덧붙이는 형식은 연재 때와 다를 바 없지만 시인 개인에 대한 해설을 추가했다. 또 시집 중간중간 소개하는 시의 분위기와 맞는 사진들을 배치해 시 감상을 돕는다.



여러 가지 감상법이 있겠지만 시선집을 관통하는 두드러진 정서 중 하나는 그리움이다. 이씨는 책 말미 ‘엮은이의 말’에서 그리움을 “원래 하나였다 이제는 헤어진 너와 나의 안타까운 거리”로 정의한다. 그런 연고로 김용택의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박건한의 ‘그리움’, 김춘수의 ‘분수’ 같은 시들이 눈에 띈다.



그 자체로 빼어난 산문인 이씨의 해설을 읽는 즐거움 또한 만만치 않다. “얼굴 하나야/손바닥 둘로/폭 가리지만,//보고픈 마음/호수만 하니/눈 감을밖에”. 정지용의 짧은 시 ‘호수 1’을 소개한 후 이씨는 다음과 같이 해설한다.



“개나리 노란 장막 치고 연록 머리채 물가에 휘휘 풀어 감는 버들 아씨 상큼하겠다. 엄마 따라 둥둥 떠다니며 연방 자맥질 배우는 아기 오리 모가지 간지럽겠다.” 호수의 물이 거쳐왔을 시냇물을 상상한 것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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