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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뉴스 인 뉴스 <67> 독특한 중국 인터넷 문화

11월 초 중국 대학생 ‘한국문화 고찰단’ 200명이 한국을 찾았다. 1박을 한 용인의 한 기업연수원에는 층마다 인터넷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중국 학생들은 새벽 2시가 넘어서도 PC 앞을 떠날 줄 몰랐다. 자신의 블로그나 각종 게시판에 한국 여행 소감을 올리고, 메신저로 중국 친구들과 채팅에 여념이 없었다. 중국 젊은이들의 인터넷 사랑은 그만큼 뜨거웠다. 중국 인터넷 세상에는 지금 어떤 일이 펼쳐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중국 네티즌 인터넷으로 하는 놀이 1위는 음악 듣기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인터넷 보급률 28%, 작년에만 8000만 명 늘어



1987년 9월 20일 리청중(李澄炯) 당시 중국계산기응용기술연구소 소장은 독일의 친한 교수에게 “만리장성을 넘어 우리는 세계 어느 곳이라도 갈 수 있다(Across the Great Wall we can reach every corner in the world)”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 중국이 인터넷에 첫 접속한 순간이다. 1990년 중국은 CN이란 국가 도메인을 등록한다. 93년 국가 정보화 사업인 ‘골든브리지 프로젝트(金橋工程)’가 시작된다. 96년 첫 인터넷 접속 서비스 회사가 세워지고, 11월엔 베이징 수도체육관 옆에 제1호 인터넷 카페가 문을 열었다. 97년 1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인터넷 사이트 ‘인민망’을 개설했다. 그해 5월 중국 인터넷망을 관리하는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中國互聯網絡信息中心)가 설립돼 첫 인터넷 통계를 발표했다. 당시 중국이 보유한 컴퓨터는 29만9000대, 인터넷 사용자 62만 명, 월드와이드웹 사이트는 1500개에 불과했다. 이어 99년 차이나닷컴이 닷컴 버블에 힘입어 미국 나스닥에 첫 상장됐지만 2000년 전 세계적으로 버블이 붕괴하면서 중국 인터넷 시장의 발전은 잠시 주춤했다.



2002년에는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나오기 시작했다. 2008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선 시간당 9000명, 하루 22만여 명, 한 해 8000여만 명의 네티즌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27.6%에 그친다(한국은 77.2%). 게다가 이용자의 71.7%는 도시 거주자로 농촌 비율은 28.3%, 9565만 명에 그친다. 한국은 지난 한 해 인터넷 이용자가 0.7%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중국과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숫자는 3억6700만 명과 3658만 명이다. 2000년과 비교하면 중국은 1531%p, 한국 92%p 증가했다. 중국 인터넷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아직도 무한하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인터넷 산업 시장 규모는 202억4000만 위안(약 3조49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9%p, 지난해 동기 대비 37.7%p 성장했다.



2008년 6월 20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일보사가 운영하는 인민망의 인터넷 토론방강국논단에 접속해 네티즌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메이드 인 차이나’에 고전하는 인터넷 거인들



그러나 중국은 구글 같은 글로벌 ‘인터넷 거인’들의 무덤이다. 중국 네티즌은 젊다. 미국 네티즌의 평균 나이가 42세인 데 비해 중국은 25세다. 10대와 20대의 비율이 62.8%로 절반을 훨씬 넘는다. 인터넷 사용 습관도 다르다. 미국 네티즌들은 e-메일과 검색엔진, 인터넷 쇼핑을 주로 이용하지만 중국인들은 온라인 음악과 인터넷 뉴스, 메신저 사용을 즐긴다. <표 1>







리카이푸(李開復·47) 전 구글차이나 사장은 “글로벌 인터넷 추세에 지역적 특색을 덧붙인 중국 인터넷이 중국을 바꾸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9월 구글을 떠났다. 세계 최강의 검색엔진 구글의 중국 검색시장 점유율이 지난 3분기 17.9%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토종 검색포털 바이두(百度)는 77%를 차지했다. 지난 3분기 중국의 총 검색량은 545억 건, 그 가운데 419억4000만 건을 바이두가 처리한 것. 2008년 매출액 31억9000만 위안(약 5512억원)을 기록한 바이두는 올 3분기 매출 12억7870억 위안(약 2209억원), 영업이익 5억2140만 위안(약 901억원)의 성적을 거뒀다. 2004년 매출 1억1000만 위안이었던 것에 비하면 4년 만에 30배 성장했다.



검색엔진만 ‘메이드 인 차이나’가 휩쓰는 게 아니다. 전자상거래는 회원 1억4500만 명을 보유한 타오바오망(淘寶網)이 이베이를 눌렀고, 메신저 시장은 3억7600만 등록자를 자랑하는 텅쉰망(騰訊網)의 QQ가 MSN메신저를 압도하고 있다. 왜 글로벌 인터넷 ‘거인’들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까? 상하이에 본사를 둔 웹컨설팅사 WEB2ASIA의 조지 고둘라(George Godula) 사장은 그 이유로 ▶중국 진입 전략 부재 ▶늦은 중국 진출과 느린 사업 진행 속도 ▶본사와의 갈등 ▶미흡한 현지화 등을 꼽는다. 핵심은 중국을 이해하지 못해 ‘중국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중국 네티즌은 적극적이다. ‘관시(關係)’의 나라답게 중국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큰 인기다. 학연 중심의 샤오네이망(校內網), 오락 위주의 카이신망(開心網)처럼 세분화했다. 페이스북 같은 서구 SNS사이트에선 동호인들의 네트워킹이 이뤄지지만 중국에서는 오락과 타임 킬링을 즐긴다. 업체의 주 수입원도 서양은 타깃 광고인 데 반해 중국은 아이템 판매 수익이 더 많다.



중국 인터넷 회사들은 외국 서비스 모방에서 시작했다. 중국을 맹목적으로 서비스를 모방하는 ‘카피캣’들의 천국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토종은 곧 외래종을 몰아낸다.



지난해 중국 인터넷 산업 시장 규모는 548억 위안(약 9조4600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6억6000만 휴대전화 사용자와 결합해 차세대 통신혁명이 진행 중이다. 중국 인터넷 시장을 이솝우화의 ‘신 포도’로 놔둘 수만은 없다.







중국식 민주주의 구현하는 ‘정치특구’ 될까



중국은 부적절한 해외 사이트로의 접근은 막고, 중국 내 콘텐트는 강력히 통제하는 이중의 검열망인 ‘인터넷 만리장성(Great Firewall)’을 쌓았다. 지난해 3월 티베트 사건 당시 안티CNN사이트를 만들었듯이 네티즌의 ‘사이버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다. 여기에 ‘사이버 마오이즘’이란 용어가 나올 정도로 ‘인육수색(人肉搜索·개인 신상정보를 들춰내는 인터넷 폭력)’을 즐긴다.



한편 지난해 여름 구이저우(貴州)성 웡안(甕安)현에서 여고생을 강간한 뒤 죽인 당 간부 자녀가 무죄판결을 받자 이에 분노한 블로거들의 주도로 민란이 일어나 당 서기가 경질됐다. 인터넷을 매개로 집단소요가 벌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고질적인 관리 부패를 뿌리뽑는 전쟁에 1억8200만 블로거들을 원군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CNN 중국담당 기자 출신의 레베카 매키넌 홍콩대학 언론학 교수는 “중국은 공산당과 네티즌들이 서로 유대를 맺고, 민주적이진 않지만 참여정치를 보장하는 ‘사이버 권위주의(Cyber-authoritarianism)’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국 인터넷 공간에 초보적인 NGO가 나타나는 것을 볼 때, 인터넷 공간이 ‘중국 특색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정치특구(개혁·개방 초기 경제발전을 주도한 경제특구를 정치에 빗댄 것)’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한다. 중국이 ‘인터넷 민주주의(Cyber-ocracy)’로 나아갈지 ‘테크노 권위주의(Cyber-tarianism)’로 발전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摸着石頭過河)’는 중국 특색의 실용적 점진주의 방식이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뉴스 클립에 나온 내용은 조인스닷컴(www.joins.com)과 위키(wiki) 기반의 온라인 백과사전 ‘오픈토리’(www.opentory.com)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세요? e-메일 기다립니다. newscl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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