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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시 이슈 이모저모

올해 대입에선 수시모집 인원과 입학사정관제 확대, 전형 방식 다양화 등이 주요 이슈였다. 고입에선 자율형사립고와 마이스터고 신설 등 고교 유형 다양화, 고교선택제 시행, 외고입시 개편 논란 등이 쟁점이었다. 올해 입시 이슈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입학사정관제를 중심으로 주요 입시 변화와 전망을 정리했다.



대입 화두는 입학사정관제
고입은 고교선택제·자율고

박정식 기자



수시모집·면접고사 반영률 증가 추세



왼쪽부터 4월 15일자, 5월 27일자, 6월 24일자, 8월 12일자, 11월 18일자, 11월 26일자 열려라 공부. 각 지면은 고교선택제·입학사정관제 등 2009년 주요 입시 이슈를 담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확대는 내년에도 대입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엔 40개 대학 4000여 명이었으나, 올해는 97개 대학 2만4622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내년(2011학년도) 입시에선 118개 대학 3만7628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4년제 대학 총 정원의 9.9%로 신입생 10명 중 1명꼴인 셈이다. 수시에서 117개 대학 3만4629명, 정시에서 30개 대학 2999명을 뽑는다. 입학사정관제는 수시모집 인원의 증가를 부추겨 내년엔 수시에서 전체 신입생의 60% 이상을 뽑게 될 전망이다.



또 면접고사가 반영률 20%를 넘기면서 각 대학의 주요 전형 방식 중 하나로 채택되는 추세다. 지난해까지 열풍이 불었던 논술고사를 면접이 대신하는 상황.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내신·수능·면접을 함께 준비해야 하게 됐다. 면접방식이 구술·토론·합숙(집단활동)·발표·수행·문제풀이 등으로 다양화되고, 질문 유형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비교과 활동(봉사·체험·연구·수상 등)을 장기간 수행해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에선 심층면접이 최종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위해 세밀한 이력 관리 필요



그런데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활동 이력을 지원동기와 연관시켜 구체화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려라 공부팀이 지난 3월부터 6개월여 동안 주요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제에 모의 지원해 취재한 결과, 대학들은 한마디로 ‘지원동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수험생이 도전과 경험으로 얻은 성과와 학업·진로 계획을, 지원 목적과 명확히 연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세대 박정선 입학사정관은 “비교과 중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파고든 것만으로 좋은 점수를 받는 건 아니다”라며 “이를 통해 얻은 성과와 배움(느낀 점), 난관과 극복과정을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이인균 입학사정관팀장은 “중국어를 잘 해서 중어중문학과를 택했다는 면접 답변은 무역업자가 되려는 자신의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모의 지원한 수험생을 평가했다. 무역업을 하려면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지, 졸업 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성균관대 김창민 사정관은 “장래희망과 지원학과가 다르면 ‘왜’ 그런지 논리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텍 김찬재 사정관은 “만일 활동 경험이 부족하다면 어려운 교과 문제를 풀면서 느낀 희열과 연결시켜 자신이 왜 이 대학(학과)에 들어와야 하는지 설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입학사정관들은 교사의 역할도 지적했다. 교사의 학생 평가 내용이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이어서 심지어 해당 고교에 대한 불신까지 생긴다는 얘기였다. 열려라 공부팀이 지난 4월 말 한국외대와 함께 모의지원으로 받은 학교생활기록부를 분석한 결과, 글자 하나까지 똑같은 문장들이 발견됐다. 학교는 같은데 기록한 교사는 달라 문제점이 더 컸다. 당시 한국외대 정향재 사정관은 “일부 고교들이 몇 개 평가 문구를 골라 돌려 쓴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소문이 사실이면 해당 학교를 믿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소속 학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성의한 평가기록도 문제로 꼽혔다. 1년 총평을 단 한 문장으로 ‘지도력이 뛰어나고 학업 성적이 우수해 장래가 촉망된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다. 한국외대 유연창 사정관은 “교사의 평가 하나에 학생의 당락이 결정된다”며 교사들의 세심한 관심을 당부했다.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세밀하게 관찰·기록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교육 전문가들은학교에서 학생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교 선택 다양화, 기회로 활용해야



올해 고교입시는 ‘혼돈’ 그 자체였다. 입시제도와 고교 유형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게다가 올해부터 전기모집 중복지원금지제(특목고·자립형사립고·자율형사립고 중 1개교만 지원 가능)가 적용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선택에 고민이 많았다.



고교 유형의 변화로는 올해 첫 학생모집에 들어간 자율형사립고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전국 20개교(서울 13개교)가 올해 첫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받아 학생들을 모집했다. 자율형사립고는 교과 과정의 50%를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관심의 초점이 됐다. 그 결과 외고에 몰렸던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분산됐다. 내신 10% 안팎의 수험생들이 대거 자율형사립고로 옮겨간 것이다. 대입에서 자연계열 진학을 염두에 둔 상위권 학생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학교 간 학생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일부 상위권 고교들은 위세가 꺾이기도 했다. 서울 유일의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의 등장도 경쟁 심화에 한몫 했다. 여기에 전국 고교별 역대 수능성적 자료가 공개되면서 특목고가 수능성적과 대학 진학의 상위권을 독점하고, 학교 간 학력격차가 크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는 고교선택제와 비평준화 지역 고입 전형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전문계고를 한층 보완한 마이스터고 21개교도 올해 첫 문을 열었다. 마이스터고는 교육에서 군복무, 취업까지 유망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을 국가가 지원한다는 장점을 내세워 학생을 모집했다.



외고는 지역제한제 실시와 자율형사립고의 등장에 외고 폐지 논란까지 일어 경쟁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외고 선발전형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사교육 억제책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내신 반영률과 반영 방식은 올해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봤다.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거나 그와 유사한 선발방식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기외고가 처음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했으며, 대원외고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인성면접 비중을 15% 반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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