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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장편 『한낮의 시선』 낸 소설가 이승우

이승우씨의 새 소설 한낮의 시선에는 릴케·카프카 등 외국 유명 작가도 거론된다. 이런 특성도 외국 독자들에게 흥미를 자아내는 요소로 보인다. [이룸 제공]
소설가 이승우(50)씨에게 2009년은 특별했다. 무엇보다 국·내외적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가 올 봄 그를 한국의 노벨문학상감 작가의 하나로 언급했다. 초가을엔 장편 『식물들의 사생활』이 프랑스의 명문 갈리마르 출판사의 폴리오(Folio) 시리즈로 출간됐다. 폴리오 시리즈는 카뮈의 작품도 포함돼 있는 대표적 문고본이다. 이에 앞서 이씨는 교수(조선대 문예창작과) 안식년을 맞아 8월부터 영국 런던 소아스(SOAS)대에 머물고 있다.



아버지를 죽였어요, 환상 속에서 나도 죽고, 신을 만났어요

이런 와중인 이씨가 새 장편 『한낮의 시선』(이룸)을 출간했다. 신학대를 졸업한 이력 때문일 게다. 초월자·신에 대한 관심은 그간 이씨 소설의 주요 주제였다. 『한낮…』은 작심하고 쓴 초월자 찾기에 관한 얘기다. 이야기의 뼈대는 폐결핵에 걸린 29살 대학원생 한명재가 요양차 찾은 시골 마을에서 친부(親父)와 조우하게 되고, 친부를 살해하는 환상을 통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괴롭혀 온 까닭 모를 불안감을 극복한다는 것이다. 핵심 주제는 이씨가 릴케의 소설 『말케의 수기』에서 인용한 성서 속 탕자 이야기에 집약돼 있다. 탕자는 세속적 아버지의 사랑 대신 신의 사랑을 원한다. 아버지를 상징 살해한 한명재가 찾는 대상은 그러므로 신이다.



손쉬운 정답이 있을 수 없는 불가해한 주제지만 소설은 묘한 쾌감을 준다. 제임스 조이스의 ‘의식의 흐름’ 기법처럼 한명재의 내면 심리를 부단히 보여줄 뿐인데도 흡인력 있다. 선량해 보이는 이웃에게서 발견하는 뜻밖의 공격성 등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실존적인 불안감이 실감나기 때문이다. 이씨를 전화 인터뷰했다.



-폴리오(Folio) 시리즈로 나온 『식물들의 사생활』에 대한 현지 반응이 궁금하다.



“10월 중순 프랑스 남부 도시 엑상 프로방스에서 국제 문학행사가 있었다. 이 도시의 작은 문학전문 서점에서 내 책이 수 백 권 팔렸다는 얘기를 엑상 프로방스대 교수로부터 전해 들었다. 프랑스에서는 서점 주인이 독자에 미치는 영향이 막강하다. 이들의 평가가 좋다고 한다. 구체적인 판매 권수는 보고받지 못했다.”



-프랑스에서의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전통이나 관습 등 한국적 요소가 없기 때문 아닐까. 언젠가 불문학자 이재룡 선생(숭실대)이 내 작품은 번역하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문장이 거의 없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한국적이지 않다는 것은 내 약점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작가 개개인이 각자 잘하는 작업을 하면 한국문학이 보다 풍부해지지 않겠나.”



-신에 대한 추구가 이번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것 같다. 신을 찾는 이유는 인간이 유한하기 때문인가.



“인간의 유전자(DNA) 같은 거 아니겠나. ‘사람은 자기 안의 아버지를 산다’는 말이 있다. 아버지가 내 안에 심어 놓은 유전자대로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결국 아버지 또는 신을 무의식적으로라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런 내면의 움직임을 그리려 하다 보니 소설이 에세이처럼 된 측면이 있다. 이번 소설에서는 신의 문제에 나름대로 해답을 내린 어떤 상태를 그리고 싶었다.”



이씨는 “그 동안 집에서 쉬거나 여행을 주로 다녔다. 런던의 겨울은 오후 4시 이전에 어두워지는 만큼 앞으로는 작품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뭘 얻어간다는 생각보다 뭐라도 시작하고 돌아가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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