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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맥도날드의 악연

“모나리자와 빅맥이라니….”



프랑스의 자존심인 루브르 박물관에서 오랜 논란끝에 지난 16일 햄버거 레스토랑 맥도날드가 영업을 시작했다. 2000㎡ 의 넓은 공간에 맥도날드와 다른 음식점들이 함께 입점했다. 수개월동안 거센 논란을 불렀던 맥도날드 루브르 점은 영업을 시작한 뒤에도 여전히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본관이 아닌 옆 건물(카루셀 뒤 루브르)이고 다른 음식점과 같이 있어 관계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프랑스의 신문과 방송 인터넷은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RTL 라디오 방송은 개점일인 16일 오후 현장을 직접 연결하며 분위기를 전했다. ‘모나리지에게 햄버거와 감자튀김?’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시민들의 불만을 소개했다. 한 시민은 “맥도날드는 미국식 상업주의의 대표격인데 이를 세계 최고의 문화예술 성지에 들여놓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문화비평가는 신문 컬럼에서 “햄버거와 감자 튀김 냄새가 진동하는 루브르는 더 이상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맥도날드를 비롯한 루브르 박물관 음식점 코너 경영을 맡은 이탈리아 질베르토 베네통 회장이 옹호하고 나섰다. 베네통 회장은 “맥도날드는 루브르에 입점한 세계의 다양한 음식점 가운데 하나이며 이미 세계에 50여 박물관에서도 영업중”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가 이런 ‘수난’속에도 루브르에 들어가는 이유는 연간 800만∼900만명이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200만명이 루브르 인근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돈 버는 곳인 셈이다.



프랑스와 맥도날드는 이전부터 인연이 좋지않은 편이다. 프랑스는 맥도날드가 처음 입점할 때부터 반대가 심했다. 미국식 싸구려 햄버거 따위가 미식의 나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었다. 파리에서는 간판때문에 시비가 붙었다. 파리시는 도심 간판 규정에 따라 간판에 빨간색과 노란색을 함께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맥도날드는 상징색을 쓸 수 없어 난감했지만 별 수 없이 흰색과 노란색 또는 노란색과 갈색을 이용했다.



1999년에는 반세계화주의자 조세 보베가 프랑스 농민을 이끌고 맥도날드 아베롱 지점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맥도날드가 세계화의 온상으로 프랑스 농민의 목을 조른다는 이상한 주장을 펴면서였다. 최근에는 파리 샹젤리제의 임대료가 치솟아 세계 최고액인 연간 200억원을 넘어서면서 폐점 여부를 두고 골치를 앓기도 했다. 그럼에도 프랑스 맥도날드는 현재 1200여 점포를 두고 있는 등 유럽에서는 최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파리=전진배 특파원 allon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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