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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흡연, 비전염성 질병 치료에도 도전

최근 미국에서 공개된 신종 플루 백신. 블룸버그 뉴스
백신 주사 한 방으로 치매를 예방한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후천선면역결핍증(AIDS)·알츠하이머병·당뇨 같은 ‘불치의 병’부터 여행자 설사·폐렴 등 ‘가볍지만 무서운 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개발이 활발하다. 예병일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는 “위암·간암·당뇨 등 비전염성 질병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이 활발하다”며 “수년 내 상품화가 가능한 제품도 여럿”이라고 소개했다.

백신 어디까지 왔나

일부에선 개발 성과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암 백신 개발이 대표적이다. 특정 물질을 몸 안에 주입해 암 발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디노 연구팀은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조작해 암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인 자궁경부암의 경우 요즘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독일 암연구소 하발트추르 하우젠 박사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휴먼파필로마(인체유두) 바이러스를 발견하면서 ‘가다실’ ‘세바릭스’ 같은 백신이 개발됐다. 효과가 입증되면서 미국에서는 만 16세 이상 여성이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백신으로 지정돼 있다. 예병일 교수는 “한국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HPV 16, 18형은 90%까지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연구가 활발해 최근 건국대 김영봉 교수·서울대 오유경 교수팀이 신개념 자궁경부암 유전자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코카인 중독을 치료하는 백신도 임상시험 단계를 밟고 있다. 미국 베일러의대의 토머스 코스텐 박사는 지난해 초 항체 형성을 통해 코카인 분자를 체외로 배출시키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코카인 중독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는데 21명(38%)에게서 코카인 도취 효과를 차단하기에 충분한 항체가 형성됐다고 한다. 코스텐 박사는 향후에는 니코틴 백신도 개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연 백신’ 등장도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하루 평균 7만5000명이 새로 감염되고 2007년까지 200만 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에이즈.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던 에이즈 백신 역시 서서히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연구팀은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예방용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태국인 1만6000여 명을 상대로 3년간 진행된 이 임상시험에서 연구진이 사용한 혼합 백신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31% 이상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상시험에는 사노피-아벤티스의 ‘알백’과 벡스겐의 ‘에이즈백스’가 사용됐다. 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 결과를 개선하고 더 효과적인 에이즈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백신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카로라마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백신 매출은 190억 달러(약 22조3900억원)였다. 2004년 90억 달러이던 것과 비교해 3년 만에 두 배 넘게 커졌다. 같은 기간 처방약 매출이 30%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시장이 연 15% 이상 고성장해 2013년께 3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쌍구균 백신 시장 규모만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제약업계에서는 신종 플루 백신 시장이 올해 2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즈·알츠하이머 같은 블록버스터급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수백억 달러대 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

여전히 ‘미해결’ 바이러스도 수두룩하다. 감염되면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 2002년 중국 광둥 지역을 중심으로 발병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독일에서 집단 발병한 마르부르크출혈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아직 백신을 어떻게 만들지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서울대 박상대 명예교수(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장)는 "대박 백신에만 자원이 집중돼선 안 된다"며 “아프리카·인도 등 저개발국 어린이를 위한 저가의 이질·말라리아·설사·폐렴 백신 개발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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