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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보건장관 "신종 플루 만들어졌을 수도"

신종 플루 출현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한 인도네시아 시티 파딜라 수파리 보건장관. 중앙포토
“100% 확신할 순 없지만 신종 플루가 (선진국 제약회사들의 이익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인도네시아 시티 파딜라 수파리 보건장관이 올해 4월 말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신종 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기 시작할 무렵이다. 수파리 장관은 구체적으로 세계 최대 제약사인 박스터(Baxter)와 세계보건기구(WHO)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음모론과 反백신운동

박스터가 신종 플루 대유행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이 신종 플루가 창궐하자마자 바로 WHO로부터 백신에 대한 독점 개발권을 따냈다는 점을 증거로 들었다. 앞서 3월 그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확산과 백신 개발 뒤에 숨은 WHO와 강대국의 음모론을 담은 『세계가 바뀌어야 할 때: AI 뒤의 신의 손』이란 책을 냈다. 그는 “경험을 토대로 책을 썼고 증거가 분명히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바이러스와 백신 개발을 둘러싼 음모론은 뿌리도 깊고 끈질기다. 국내에서도 “미군이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신종 플루가 만들어져 유출됐다” “‘세계 정부’ 조직이 인구를 줄이기 위해 신종 플루를 퍼뜨렸다” 등 괴담이 횡행했다.
음모론이 힘을 얻는 것은 미지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인간은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서 불안을 느낀다. 공포와 불안을 없애기 위해선 그럴듯한 이유가 필요하다. 백신과 관련된 음모론은 늘 그럴듯해 보인다. 백신과 음모론의 1차 연결고리는 ‘돈’이다.

신종 플루 백신인 타미플루를 생산ㆍ판매하는 곳은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슈이지만 특허권은 미국 생명공학회사인 길리드 사이언시스(Gilead Sciences)에 있다. 로슈가 타미플루 판매권을 유지하기 위해 2005년부터 3년 동안 이 회사에 지급한 로열티는 11조원이 넘는다. 길리드의 대주주는 미국 국방부 장관을 지낸 도널드 럼스펠드다. 그는 AI가 처음 나타났을 때 전 세계 미군에게 타미플루를 일괄 지급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AI와 신종 플루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럼스펠드 전 장관과 제약사는 ‘누이 좋고 매부 좋게’ 돈방석에 앉았다.

‘종교’가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중동 지역이 단골 손님이다. AI 창궐 원인을 두고 벌어진 ‘신의 재앙’ 논란이 그랬다. 각 종교의 지도자 격인 유대교 랍비와 이슬람 이맘들 중 일부가 “AI는 신의 진노이며 재앙”이라고 풀이했다. 물론 각주는 양쪽이 달랐다. 이스라엘 우파 정당인 ‘유대인국민전선’은 “AI는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역에서 이스라엘이 철수한 것에 대한 신의 진노”라고 주장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무슬림 성직자들은 “이스라엘의 도덕적 해이와 반인도적 죄악이 재앙을 불렀다”고 비판했다.

음모론을 넘어서 아예 백신 자체를 못 믿겠다는 ‘반백신(anti-vaccination)’ 움직임도 있다. 백신의 예방 효과보다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주장이다. 고전적 이유는 종교적 신념이다. 영국 신학자 에드워드 메시는 『위험하고 죄스러운 예방접종의 실행』(1772년)에서 “천연두는 신이 내린 벌이고 이를 백신으로 막으려는 시도는 ‘악마의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백신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반백신론자들은 질병 예방이 백신 때문이 아니라 위생 상태 개선을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19세기 영국의 레스터시가 천연두 확산을 막은 것도 백신이 아니라 위생 상태 개선에 돈을 쏟은 덕분이었다며 이를 역사적 근거로 삼는다. 질병을 예방하는 데 백신이 유일한 대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음식을 잘 챙겨 먹고 적절히 운동하며 햇빛을 적당히 쬐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백신 반대론의 가장 큰 이유는 부작용이다. 정통 의학계에서는 백신 부작용의 과학적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백신 때문에 자폐증ㆍ아토피ㆍ암 등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미국에서는 부작용을 염려해 신종 플루 예방접종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이 조사 대상자의 55%에 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영·유아 접종을 놓고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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