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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경제 지표 - 美 재무부 채권 수익률
경기변동을 앞서 보여주는 지표 구실도 한다.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 서서히 수익률이 오른다. 미 경제 회복이 예상되면 투자자들이 재무부 채권을 팔고 좀 더 수익이 큰 회사채로 갈아타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을 풀이하는 일은 녹록하지 않다. 미국의 재정상태, 경기변동,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 등 무수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주가만큼이나 해석이 어려운 지표로 꼽힌다. 미 국채 수익률은 국내 국고채 값에도 영향을 준다. 한 분석에 따르면 미 국채 수익률이 0.4%포인트 정도 움직이면 국고채 수익률이 0.1%포인트 정도 오르내린다.
미 국채의 시작은 이른바 ‘해밀턴 프로젝트’였다. 미국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을 딴 프로젝트다. 미 재무부가 찍어낸 채권을 주고 독립전쟁기간 동안 13개 주 정부가 발행한 차용증서(IOU)를 회수하는 프로젝트였다. 19세기 내내 미 재무부 채권은 당시 세계 금융의 중심인 영국 런던에서 독성 폐기물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1차 대전을 계기로 미국이 최대 채권국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재무부 채권도 귀한 물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