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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北무기 콩고 입항, 5월엔 北교관들이 군사훈련

무기를 실은 비로봉호가 콩고에 입항했음을 보여주는 문서. 좌측 상단에 배 이름이 쓰여있고, 화주는 FARDC(정부군)라고 돼있다.
2009년 1월 내전이 한창인 콩고민주공화국의 동북부 접경 지역. 콩고정부군(FARDC) 25여단이 남부의 키부 지역으로 전개됐다. 작전명 ‘키미아-II’. 이 지역을 1996년부터 장악하고 있는 반군 단체 르완다 민주해방군(FDLR) 공격이 목표였다. FDLR은 르완다의 투치족에 밀려 콩고로 넘어온 후투족 극단주의 무장단체. 르완다 대학살의 주범인 인터함웨(interhamwe)민병대도 들어 있는 잡탕이지만 지역 파워는 거셌다.

泰 북한 무기 압류 파장, 유엔 11월 보고서에 나타난 무기 밀거래

정부군이 공세로 나오자 르완다해방군은 인근 사리오 산 기슭으로 이동했다. 병력 보강을 거친 25여단은 3월부터 공격에 나섰다. 작전은 5월까지 계속됐다.

정부군은 그러나 공세를 취하자마자 패퇴했다. 정부군 작전 지역엔 반드시 민간인이 대량으로 사망했다. 해방군은 정부군 장악 지역 마을을 보란 듯 불태웠다. 부루순기리에서 FDLR은 소년과 여성을 마구 살해했다. 확인된 사망자만 60여 명. 집에서 산 채로 불태워지거나 실종된 사람은 통계도 없다. 부니아키리에선 장숭 로메오 대대 대대장 구이라우메 소령이 7월까지 반격해서 ‘엄청난 사망자와 부상자’를 남겼고 20건 이상의 성폭행, 70건 이상의 유괴, 강제노동, 1000개 이상 가옥 파괴라는 결과가 나왔다. 북 키부 작전도 마찬가지여서 니아비온도에선 270명 민간인 사망이란 결과가 남았다. 현지 민주콩고유엔평화유지군(MONUC)은 “9월까지 계속된 작전에서 민간인 수백 명이 살해됐다”고 11월 7일 유엔 안보리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정부군은 처참히 실패했다. 왜 그랬을까. 유엔 산하 제재위원회 보고서는 이 지역 정부군의 ‘반군화’를 꼽는다. 특히 해당 지역 10군구를 맡고 있는 FARDC 장교들이 FDLR과 붙어 이익을 취하고 있으며 여타 지역 반군과 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10군구 FARDC 무기고에선 무기까지 빼돌려진다. 유엔 제재위원회 보고서는 FARDC가 수백 명 민간인 살해와 인권 유린에 관여돼 있다고 지적하며 지휘관 21명을 ‘인권 유린자’ 리스트에 올렸다.

키부 지역이 부패와 반군화의 온상이 되는 배경엔 이곳에 있는 ‘금과 주석석’ 광산이 있다. 금 네트워크는 우간다와 부룬디, 아랍에미리트의 거래망과 연결된다. 주석석은 말레이시아의 제련 코퍼레이션, 태국의 제련 및 정련 회사로 팔려나간다. 이들 회사의 본사는 영국과 북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아말가메이티드 메탈 코퍼레이션(Amalgamated Metals Corporation)이다. FDLR 금고로는 수백만 달러의 판매 대금이 굴러 들어간다. 이 돈이 부패의 밑천이다. 유엔 제재위원회는 요컨대 FARDC가 ‘정부군의 탈을 쓴 또 다른 부패 반군 세력’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부패한 반군 동조 세력 FARDC 뒤엔 북한도 있다.

콩고 정부군이 남부 키부로 병력을 전개할 즈음인 1월 21일 콩고의 보마항으로 화물을 잔뜩 실은 북한 선적의 비로봉호가 입항했다. 비로봉호는 2005년 10월 1일 남한 쌀을 북으로 수송하기 위해 여수항으로 입항했던 두 척 가운데 하나. 콩고 당국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비로봉호는 3434.6t의 무기를 하역했다. 놀랍게도 선주는 FARDC였다. 제재위는 “특별 무기”라고 하는 FARDC 장교의 증언을 확보했지만 확인은 못했다. 유엔은 북한과 콩고 당국에 확인 요청을 했지만 답은 없다. 유엔 제재위는 비로봉호의 화물 중량이 등록된 배의 최대 적재 하중을 넘는다는 점을 주목한다. 비로봉호가 아프리카 다른 나라와 거래할 때도 늘 공식 최대 톤수를 넘겨 실었는데 보마항으로 올 때는 그보다 15% 더 많이 실었다는 것이다.

FARDC는 콩고 항만 당국의 화물 검사를 거부했고 배에 접근도 못하게 했다. 비로봉호 선장은 ‘공식 항구 서류’에 대한 서명도 거부했다. 결국 화물은 검사 없이 FARDC로 넘겨졌다. 화물은 중국제 군용 트럭과 트레일러 20대에 실려, 철저한 보호 아래 13일에 걸쳐 킨샤사에 있는 키보망고 캠프로 이송됐다. 이후 2009년 5월 북한 교관들이 콩고의 킨샤사를 약 4주 동안 방문해 FARDC를 훈련시켰다. 이때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하던 시기였다.

비로봉호의 무기 제공과 군사 교육은 ‘무늬만 정부군’인 FARDC와 결탁해 유엔 결의를 대놓고 위반하는 행위였다. 2008년에 채택된 콩고에 대한 유엔 제재 결의 1807호 5조는 ‘콩고와의 모든 무기 거래와 군사 교육 등 지원은 반드시 유엔에 사전 통보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유엔 제재위는 23일 공개된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수단이 콩고에 불법 무기를 전달하고 FARDC가 사용하는 군용트럭과 항공기를 전달한 것과 관련된 많은 문서를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콩고의 무기 밀매는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 1874호가 나오기 전 북한이 자행하고 있던 국제질서 유린 행위의 단면이다.

泰 압류 무기 “목적지는 이란·시리아”
한편 태국서 압수된 북한 무기와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9일 “최종 목적지로 이란과 시리아가 용의선상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 압수된 무기인 다연발 로켓 발사대는 정규군용이며 RPG-로켓은 탱크를 겨냥하는 게릴라용 무기라는 점이 중요 요소”라고 말했다.

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18일(미국시간)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외국 (정보) 기관 사이의 팀워크 덕분에 중동으로 향하던 북한 무기를 압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가 처음으로 중동을 행선지로 언급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압수된 무기 실사를 위해 최근 유엔 안보리 산하 유엔 제재위에서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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