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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필요에 의해 탄생한 부동산 생필품”

“고시원은 시장의 필요에 의해 탄생했고 시장의 요구에 적응하며 진화를 거듭했어요. 그래서 생명력이 강하고 앞으로 더 진화할 것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고시원 설치 사업을 해 온 고종옥(50·사진) 베스트하우스 대표의 말이다. 그는 순수 토종인 고시원의 변천사를 꿰뚫고 있다. 그가 세운 베스트하우스는 현재 3000개가 넘는 방을 운영하는 고시원 체인으로 발전했다. 고시원 사업의 이모저모를 고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고종옥 베스트하우스 대표

-고시원에서 화재 사고 등이 잦다.
“뚜렷한 설치 기준이 없어 합판으로 칸막이 벽을 설치한 곳이 많았다. 또 스프링클러 같은 진화 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건 오래전에 만들어진 고시원 얘기다. 요즘엔 벽돌로 칸막이를 쌓고 철제 방화문을 쓰며 이중삼중의 화재 진압 장비를 갖추고 있다. 사업자 입장에선 중복 규제라고 생각한다.”

-원룸·오피스텔에 비해 경쟁력이 있나.
“가격이 경쟁력이다. 원룸이나 오피스텔보다 월세가 적다. 더군다나 보증금이나 관리비는 아예 없다. 지역에 따라서는 고시원이 원룸이나 오피스텔과 경쟁하지만 대부분은 고시원끼리 경쟁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빠르게 이동한다. 싫증나면 몇 개월 단위로 옮겨 산다. 낯익은 곳보다 새로운 곳을 찾는다. 보증금 조건이나 6개월 내지 1년, 2년 단위 계약은 속박으로 여긴다. 고시원은 ‘현대의 유목민’인 그들에게 가장 기동성 있는 주거 공간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에게 컴퓨터는 필수품이다. 전화기는 휴대전화로 대체한다. 비정규직 증가도 고시원의 인기를 부추겼다.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사람, 잠시 다른 도시에 가서 일하는 사람도 고시원의 고객이다.”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벌써 골프연습장이나 헬스클럽을 이용할 수 있는 고시원이 생겨나고 있다. 청소도 해주고 세 끼 식사도 제공한다. 더 넓고 쾌적하며 화려하기까지 한 고시원이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 차별화가 급격히 진행될 것이다. 월 17만~20만원짜리 재래식 고시원도 있고 100만원을 웃도는 고급 고시원도 선보일 것이다. 소비자는 형편에 따라 골라잡아 살면 된다.”

-너무 좁다는 지적이 많다.
“고시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잠깐 자겠다는 사람이 많다. 의외로 면적을 잘 따지지 않는다. 10만원 정도 월세를 더 내고 2인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월세를 부담할 수 있는 사람에게 더 좋은 방을 공급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시원은 시장의 요구에 맞춰 진화했다. 그래서 나는 고시원을 ‘부동산 생필품’이라고 부른다.”

-공실로 있는 상가나 오피스도 고시원으로 전환할 수 있나.
“가능하다. 시대에 뒤떨어진 숙박시설 역시 고시원으로 전환하면 사업성이 있다. 다만 고시원도 대형화·고급화하는 추세이므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규모와 시설의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제도적으로 문제점이 있다면.
“복도 넓이는 복도 양면에 방이 있는 경우 1.5m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 규정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획일적인 규제다. 복도 양 옆에 출입문이 있는 경우는 그대로 1.5m를 유지하고 복도를 기준으로 한 면에만 출입문이 있는 경우는 1.2m로 줄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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