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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바·왈츠부터 가볍게, 쉘 위 댄스~

100여 쌍의 회원을 가진 파라클럽 등 부부회원만 받는 댄스 스포츠 동호회도 10여 개나 된다. 이들은 연간 4~6회 정도 댄스 파티를 열어 친목을 도모한다. [파라클럽 제공]
“골프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댄스 스포츠 때문에 그만뒀어요. 두 개 다 하긴 벅차고, 춤 추는 게 훨씬 더 재미있거든요. 계속 배우는 맛도 있고요. 아무리 배워도 프로선수처럼 추긴 어렵겠지만, 지금 수준에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죠.”

4050 운동법 ⑦ 댄스 스포츠

8년 전 댄스 스포츠에 입문한 비뇨기과 전문의 김학술(63)씨는 요즘 ‘춤 추는 낙’에 빠져 산다. 부인 박명숙(59)씨와 함께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만 4개쯤 된다. 성당의 허슬 발표회에 참가해 재미있어하자 지인이 댄스 스포츠 교습실을 소개해준 것이 계기였다. 서울 강남구 구민회관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3개월간 배우는 7만원짜리 프로그램이었다. 부부가 함께 다니기 시작한 게 어느새 8년이다. 김씨는 “한두 곡 추고 나면 거의 100m 달리기를 한 것 같은 운동 효과를 느낀다”며 “여러 사람들과 사귈 수 있다는 사교성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찬론은 이어진다.

“어차피 파트너가 있어야 하다 보니 부부가 함께 즐기기에 딱 좋은 스포츠예요. 나이 든 부부가 남들 앞에서 공공연히 안고 춤을 추니 부부관계도 좋아진 것 같아요.”
한때 댄스 스포츠를 무조건 ‘카바레’ ‘제비’ 등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결해 인식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많이 바뀌었다. 전 국가대표팀 감독인 박효 서울특별시댄스스포츠경기연맹 회장은 “현재 국내의 댄스 스포츠 인구는 최대 800만 명쯤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생활에 여유가 생기는 40대 후반 이상이 주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보자는 가죽으로 된 댄스화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의외로 돈이 많이 들지 않고, 구청·주민센터·농협 지부에도 강좌가 개설돼 있어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리 꼿꼿하게 세워 자세 교정 효과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중년 이상이 즐기기에 가장 좋은 운동으로 댄스 스포츠를 꼽는다. 무엇보다 다른 종목에 비해 심각한 부상 위험이 작으면서 각자 즐겁게 운동량을 조절해가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운동 효과가 크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게 만들어 자세 교정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또 연세대 체육연구소 소장인 원영신(사회체육과) 교수는 “슬로 슬로 퀵 퀵 등 음악마다 다양한 템포가 섞여 있고, 전후·좌우는 물론 위아래로도 몸을 움직이다 보니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는 점이 생활체육으로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볼룸댄스(큰 무도회장을 뜻하는 ballroom에서 추는 춤이라는 의미), 사교댄스·스포츠 댄스 등으로 불리던 댄스 스포츠는 199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해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2010년 아시안게임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박 회장은 “댄스 스포츠는 사실 각국의 민속춤을 1920년대 영국에서 지금과 같은 10개 종목으로 체계화한 것”이라며 “그래서 리듬이나 스텝, 느낌이 매우 다양하다”고 말한다.

스탠더드(모던) 5종목은 왈츠·탱고·퀵스텝·폭스트롯·비엔나 왈츠를 말한다. 대개 파트너끼리 마주 보는 닫힌 자세 위주의 춤이다. 룸바·차차차·삼바·자이브·파소도블레는 라틴 5종목에 속한다. 남녀 파트너가 다양한 위치와 자세의 춤 동작을 펼치기도 한다. 박 회장은 “뒤꿈치부터 발을 굴리듯 밟는 댄스 스포츠의 기본 스텝은 요즘 유행하는 워킹화의 원리와 같다”며 “초보자는 대개 왈츠와 룸바부터 시작하는데 차차차와 자이브도 동작이 부드럽고 운동 강도가 비교적 세지 않아 중년 이상에게 적합한 춤”이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준비운동은 반드시 해야 하고, 머리를 갑자기 뒤로 젖히는 동작 등은 중년 이후엔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파트너에 대한 매너·청결 중요해
댄스 스포츠는 심리적·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진 교수는 “파트너와의 적절한 스킨십은 정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사람을 만나러 가는 재미 때문에 댄스 스포츠를 한다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박 회장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국내외 연구 논문들이 여러 편 있다”고 말한다. 2000년 국내에 개봉돼 신선한 ‘춤바람’을 일으킨 일본 영화 ‘쉘 위 댄스’ 역시 그런 측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지독한 무기력증에 빠져 지내던 40대 샐러리맨이 우연히 댄스 스포츠를 배우게 되면서 삶의 희열과 흥분을 재발견하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

파트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은 양면성을 갖는다. 원 교수는 “상대방에 대한 매너가 엉망이면 춤도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며 “그래서 댄스 스포츠를 시작한 뒤 담배를 끊거나 샤워를 열심히 하는 등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남성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반면 파트너와 지나치게 친밀해지지 않도록 적정선을 그어야 할 수도 있다. 원 교수는 “대부분의 강습실에선 파트너를 바꿔가며 추도록 하는데 아무래도 자신에게 더 잘 맞는 파트너가 있게 마련”이라며 “기혼자는 그 파트너가 배우자가 아니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쉘 위 댄스’에서도 주인공의 아내는 남편과 댄스 강사의 관계를 의심해 갈등을 빚는다.

다른 스포츠보다 부부 동호인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으로 볼 수 있다. 100여 쌍의 회원을 가진 최대 규모의 파라클럽을 비롯해 참댄스·발로클럽·윈터가든 등 부부만 가입할 수 있는 댄스 스포츠 동호회만 10여 개에 이른다. 여러 개의 동호회에 가입한 부부도 많다. 사교적인 목적이 큰 만큼 대부분 임원진의 동의를 얻어야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입회 자격이 까다롭다고 볼 수 있지만, 일단 회원이 되면 연간 20만~50만원의 회비로 4~6회의 파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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